[뉴욕마감]골드만, 실적 희망 되살렸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7.14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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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2.3%↑...휘트니 "골드만 사라"...금융주 일제 강세

골드만삭스의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에 힘입어 미 증시가 모처럼 급등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85.16포인트(2.27%) 상승한 8331.6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1.92포인트(2.49%) 오른 901.05를 기록했다. 1일 이후 처음으로 9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37.18포인트(2.12%) 뛴 1793.21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후반의 약세 기조 여파로 장초반 미 증시는 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을 모색했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골드만삭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실적전망이 이어지면서 오전장 중반이후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월가의 저명한 금융 애널리스트인 메레디스 휘트니는 이날 골드만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 금융주 상승탄력을 더했다.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유럽 최대 가전업체 필립스가 2분기 4400만유로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유럽증시를 끌어올리며 미 증시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미국의 중소기업 전문 금융기관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금융시장 회복기대감에 묻혔다.



미 증시 주요지수는 장중 줄곧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하루 최고치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 '골드만 효과', 여타 실적발표 기업으로 확산

골드만삭스에 대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6월 4개월간 20억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호황기를 누렸던 2007년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월가의 저명한 금융 애널리스트인 메레디스 휘트니는 이날 골드만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 삭스의 주가는 5.19% 오른 149.23달러로 장을 마쳤다.

휘트니는 이어 이날 CNBC에 출연 뱅크 오브 아메리카 역시 자산 가치를 볼때 주가가 비싸지 않다고 밝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주가도 이날 9% 올랐다.



금요일 실적을 발표하는 씨티그룹이 7.3% 올랐으며 J.P모간도 6.8% 상승했다. 이밖에 웰스 파고 등 여타 금융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내일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이 2.5%, 금요일로 예정된 제너럴 일렉트릭(GE) 역시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5.9% 강세를 보였다.

반면 유동성 위기로 정부지원 없이는 파산보호신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CIT 주가는 이날도 11.7% 폭락했다.



수요감소 전망에, 오바마 행정부의 원유 선물시장 투기세력에 대한 규제 강화 방침등이 겹치면서 유가가 약세를 지속, 엑슨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에너지 관련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 유가 하락 지속, 8주만의 최저...달러-엔은 동반약세

수요 부진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0센트 떨어진 59.69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전자거래에서는 58.32달러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5월 18일 이후 8주만의 최저가격이다.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한 수요감소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경제가 여전히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는 이후 19지난달 30일 배럴당 73.38달러로 중기 고점을 기록한 이후 19% 급락했다. 지난해 7월 기록했던 고점인 배럴당 147.27달러 대비 59% 하락한 상태이다.

금융주를 중심으로 미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와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48센트(0.34%)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98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5% 올랐다.
엔/유로 환율도 0.6% 오른 129.78엔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0.53%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3.03엔에 거래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췌장암 보도로 인해 원화가치 급락세가 뉴욕환시에도 반영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종 거래가 이뤄진 오후 1시59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34원(2.65%) 급락한 1316원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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