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미끼금리 사라진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9.07.1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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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고시금리 대신 실질금리로 표기하는 방안 검토

주택담보대출과 관련, 은행의 고시금리와 고객들이 내는 실질금리가 따로 노는 현상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고시금리를 폐지하고, 실질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중은행들은 주택대출과 관련, 고시금리에 1.5~2.0% 가량의 가산금리를 붙이는 형태로 운영해 왔다. 이에 따라 은행을 찾는 고객들이 실제 내는 금리와 고시금리의 차이를 혼동하는 불편함이 지적돼왔다.



우리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고시금리는 3.61~5.73%나 대부분 신규고객은 5% 중후반 수준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같아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항의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 변동폭이 적고, 실질금리를 반영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고시금리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혼돈을 막고 일선 영업점에서도 불폄함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이르면 다음 달 말 고시금리를 폐지할 것으로 전해지자 다른 은행들도 실질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도 제도변경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은 다만 고시금리 폐지에 따른 비용문제 및 통보절차 등이 있어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고시금리를 먼저 없애는 은행은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시금리를 조정할 계획은 없으나, 고객들의 불편함을 초래하는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당분간 상황을 보며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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