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위기 '끝' 순익 '시작'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9.07.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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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개월간 20억달러 막대한 순익 추정… 위기관리능력 탁월

골드만삭스가 최근 4개월간 20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순익을 벌어들이는 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1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골드만삭스가 전 세계 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탁월한 거래 중개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3~6월 4개월 동안 20억 달러 이상의 순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은 1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 경쟁사들은 지난해 가을 자신들과 똑같이 정부 구제 자금을 지원받았던 골드만삭스가 어떻게 이토록 빨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는지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미 골드만삭스의 급속한 회복과 관련된 무수한 억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금융 컨설턴트는 "골드만삭스는 위기에서 탈출했지만 다른 은행들은 그러지 못했다"면서 "납세자들의 지원금이 골드만삭스의 부활을 가능하게 만들었지만, 골드만삭스만이 갖고 있는 능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놀라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2만8000명의 직원들에게 총액 180억달러, 인당 60만달러 이상 높은 급여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9~11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금융시장이 꽁꽁 얼어붙자 1999년 회사 상장 이후 첫 번째 분기 손실(21억2000만달러)을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달 모두 갚긴 했지만 미국 재무부로부터 100억달러의 구제자금을 지원받았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금융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투자은행에서 규제가 더욱 심한 은행지주회사로 변신했다. 정부 자금 지원을 더욱 쉽게 받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이 맞다면 골드만삭스는 이미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손실을 모두 만회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분기(2008년 12월~2009년 2월)에만 16억66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증시 투자자들도 골드만삭스 주식에 베팅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지난 주말 141.87달러로 마감하며, 올 들어서만 68% 급등했다. 지난 2007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250.70달러에는 못미치지만 은행 가운데 가장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경쟁사들에 비해 위기관리가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로저 프리먼 바클레이캐비털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는 경쟁사들이 떠안기 싫어하는 위험을 받아들여 이를 관리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면서 "골드만삭스의 위기관리 능력이 금융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위기는 골드만삭스를 겸손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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