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했어?"…히말라야의 '대단한' 한국여성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9.07.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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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14좌 완등까지 오은선 '-2', 고미영 '-3'

▲오은선(왼쪽), 고미영씨▲오은선(왼쪽), 고미영씨


국내 대표적인 여성 산악인 오은선(43·소속 블랙야크), 고미영(41·코오롱스포츠) 원정대장이 잇따라 히말라야 정복이라는 낭보를 전해오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와 블랙야크는 고 대장과 오 대장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세계 9위봉 '낭가파르밧'(8126m)에 각각 원정대를 이끌고 등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고 대장은 오후 8시30분, 오 대장은 이보다 앞선 오후 1시50분경 낭가파르밧 정상을 밟았다.

두 사람은 해발 8000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봉우리 14개를 세계 최초로 모두 오르는 기록을 세우기 위해 경쟁해 왔다. 14좌를 모두 오른 여성 산악인은 세계적으로 아직 없다.



나이와 경력 면에서 다소 앞선 오 대장이 현재까지 12곳을 정복했다. 남은 봉우리는 '가셔브룸1'과 '안나푸르나'다.

고 대장은 현재까지 11곳을 정복, 오 대장을 바짝 뒤쫓고 있으며 14좌 완등까지 '가셔브룸1' '가셔브룸2' '안나푸르나' 등 3곳을 남겨뒀다.
ⓒ김성휘 기자ⓒ김성휘 기자
오 대장은 지난달에선 '칸첸중가' '다울라기리'를 올랐고 고 대장은 이 두 곳과 '마칼루' 등 3곳을 연거푸 올랐다.

업계엔 두 사람이 마지막 14번째 봉우리는 함께 등정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약속이 지켜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아웃도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먼 훗날 언젠가 그런 날이 오면 함께 기록을 세우면 좋지 않겠냐는 희망사항이었을 것"이라며 "그런 약속을 실제로 했다고 해도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양사의 응원전도 뜨겁다. 블랙야크(동진레저)는 강태선 사장이 현지에 머물며 오 대장을 지원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FnC코오롱)도 최근 임직원을 현지로 급파, 고 대장 지원에 나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히말라야 등반이 생명을 건 도전인 만큼 자칫 경쟁이 과열되면 곤란하다"며 "두 사람 모두 무사히 원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미영 대장은 낭가파르밧에서 멀지 않은 가셔브룸1봉과 2봉 연속 등정에 도전한다. 오은선 대장도 가셔브룸1봉에 먼저 오른 뒤 안나푸르나에서 대기록을 세운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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