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하이브리드 살까? 말까?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2009.07.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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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현대차 야심작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카

아반떼 하이브리드 살까? 말까?


아반떼 하이브리드 살까? 말까?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가격이 결정됐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가 발표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감면 기준 2054만~2324만원이다.

이 차는 총 3개의 트림으로 구성됐다. 기본 모델인 HDe-1(2054만5000원)은 전조등과 후미등 등에 LED 라이트, 운전석과 동승석에 에어백이 장착됐고 시트벨트 높이 조절장치, 가죽 스타일링 휠, 무선도어 잠금장치, 열선내장 전동식 아웃사이드미러, 1단 CDP오디오 등이 기본 사양이다.



오디오 스트리밍 기능의 블루투스 핸즈프리가 포함된 CDP&MP3오디오는 46만원의 옵션가격이 추가된다.

HDe-2(2221만원)는 기본 품목 외 전동 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 블랙콤비 가죽시트, 후방주차보조시스템,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자외선 차단 전면 유리 등이 기본 품목이다.



이 트림의 옵션은 3개다. 버튼시동장치와 스마트키 시스템은 70만원, 후방카메라가 포함된 하이브리드 전용 DMB 내비게이션이 66만원, 하이패스 시스템이 25만원이다.

HDe-3(2324만원)는 HDe-2를 기반으로 버튼시동장치, 스마트키 시스템, 블랙가죽시트, 와이퍼 결빙방지장치가 추가됐으며 내비게이션과 후방디스플레이룸미러(40만원)는 옵션 품목이다. 모든 기능이 장착된 어드밴스 팩은 2410만원이다.

◆세계 첫 LPG형 하이브리드
아반떼 하이브리드 살까? 말까?
LPi는 LPG 연료를 엔진에 액상으로 분사해 LPG 차량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겨울철 시동 문제를 개선한 방식이다. LPi 하이브리드는 액상분사방식으로 LPG 연료를 사용하면서 전기를 동력 수단으로 함께 사용하는 자동차를 일컫는 말이다.


기존의 석유 제품인 휘발유와 경유를 쓰지 않기 때문에 탄소배출량이 적고 정차 시 공회전을 막기 때문에 친환경 자동차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3년7개월간 2508억원을 들여 개발한 현대차그룹의 야심작이다. 미래형 자동차의 바로미터가 될 이번 신차 공개에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세계 4대 그린카 강국에 조기 진입하라"며 힘을 불어넣었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공개한 뒤 현대차는 판매 진작을 위해 6월 사전예약제를 실시했다.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판매 보름만인 7월7일 기준 1370대의 사전예약을 이끌어 낸 것. 특히 이 같은 높은 예약률은 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현대차는 친환경 첨단기술과 더불어 '경이로운 경제성'을 내세워 올해 7500대, 내년 1만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경제성은 얼마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만에는 경제성 향상을 위한 재미있는 기능이 있다. 바로 '경제운전안내' 기능이다. 차량의 속도와 가속 상태에 따라 운전자에게 12단계의 경제운전상태를 표시해준다.

'경제운전채점기능'은 경제 운전의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채점기능은 주행 시 누적연비효과를 0단계에서 8단계까지 나눠 운전을 잘 할 때마다 계기판에 잎사귀 이미지가 하나씩 생기고 최종 단계에 도달하면 꽃이 피는 방식이다.

꽃이 개화하고 엑셀을 밟고 있는 상태에서 15초간 경제운전상황이 유지되면 축하 꽃다발이 표시되고 경제운전 포인트 1점이 클러스터에 저장된다.



그렇다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은 얼마나 될까? 현대차에 따르면 이 차의 연비는 17.8㎞/ℓ다. 7월 초 한국석유공사발표 기준(가솔린 가격 1654원, LPG가격 754원) 가솔린 1ℓ 금액으로 달릴 수 있는 연비는 39㎞/ℓ다.

현대차는 동급 가솔린 차종에 비해 연간 약 132만원의 유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간 2만km를 달린다고 가정할 경우 15.0㎞/ℓ정도의 준중형 가솔린 차는 연간 유류비가 217만원 정도인데 반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연간 유류비는 약 85만원이라는 설명이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동급 가솔린 차량에 비해 300만~400만원 가량 비싸다. 따라서 3~4년 뒤에도 차량을 교체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이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가솔린 차량을 구입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배터리 안전ㆍ수명, 이상 없다"

문제는 배터리다. 그동안 배터리 폭발 우려나 수명으로 인해 하이브리드카의 이용을 고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른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배터리 폭발사고가 차에 발생한다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고, 수백만원이 될 배터리를 자주 교체해야 한다면 가솔린 차량을 구입하는 것보다 경제적인 소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안전성에 대해 현대차는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해 출력과 에너지 효율은 물론 탁월한 안전성과 내구성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충돌 시 배터리와 차량이 차단되는 등 4중 안전설계를 갖추고 있어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수명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현대차는 소비자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배터리 수명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해 배터리, 인버터 등 하이브리드 전용부품에 대해 6년 12만km의 보증기간을 제공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도 연구실에서 실험차량이 달리고 있지만 25만km가 지났음에도 배터리에 이상이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LPi 하이브리드인만큼 좀 더 기다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있다. 한 네티즌은 "처음 적용되는 방식인만큼 결함 문제 등 시장의 평가를 살펴본 뒤 구입을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반응 보였다.



앞으로 출시될 현대ㆍ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다음달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내년 쏘나타 후속모델 가솔린 하이브리드, 2012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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