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은 이름 그대로 깃발(플래그)을 단 배, 즉 기함(旗艦)을 뜻한다. 한 회사의 여러 브랜드 중 가장 강력한 브랜드를 마치 기함이 함대의 선두에 서듯 중심에 세운다. 그리고 액세서리와 같은 파생제품을 함께 판다.
제일모직 (0원 %) 빈폴의 명동 매장, LG패션의 압구정동 여성복 편집매장을 차례로 둘러봤다.
▲서울 명동 빈폴 플래그십매장(왼쪽)과 압구정동 LG패션 여성복 매장
외관부터 영국풍인 명동 매장 1층으로 들어서면 영국의 스포츠 헐링을 주제로 한 빈폴의 대표 제품이 진열돼 있다. 헐링 용품, 깃발, 헬멧 등과 잘 배치돼 안정적이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벽과 천장은 흰색이고 계단이나 기둥에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계단과 벽 곳곳에는 비틀즈를 비롯해 영국을 상징하는 각종 명소와 인물 사진이 흑백으로 걸려 있어 묘한 신비감을 준다.
▲빈폴 명동매장 4층의 카페 '폴(pole)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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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4층의 카페 '폴(pole)243'은 는 영국 현지에서 공수한 각종 소품을 배치해 고풍스러우면서 고급스런 느낌을 살렸다. 제일모직 측에 따르면 이 카페가 입소문이 나면서 매장에 오자마자 4층으로 직행하는 젊은 고객이 적지 않다. 숫자 '243'은 이곳 번지수다.
◇궁금증 자아내는 매장의 비밀= 지난달 5일 압구정동 성수대교 남단에 문을 연 LG패션 편집매장의 최대 특징은 마치 고객을 빨아들이는 듯한 매장 디자인이다.
매장 입구에선 얼마나 매장이 넓은지, 어떤 옷들이 진열됐는지 한 눈에 알기 어렵다. 새하얀 벽이나 기둥 뒤로 언뜻 제품이 보인다. 자연스레 그 쪽으로 걷게 된다. 벽과 기둥은 곡선이다. 계속 따라 걸어야 다른 브랜드의 공간에 닿는다. 공간배치만으로 한번 들어온 고객이 쉽게 나갈 수 없는 효과를 낸다.
▲LG패션 압구정 여성복 매장 내부
이곳엔 LG패션이 직접 운영하거나 수입하는 여성복 브랜드 9개를 모았다. 1층엔 이자벨 마랑, 바네사브루노, 질스튜어트, 질바이질스튜어트가 있다. 2층은 좌우로 나눠 레오나드, 블루걸, 블루마린, 조셉, 모그 제품이 진열돼 있다.
한 건물에서 옷 쇼핑, 식사, 전시관람, 은행상담까지 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1층 한켠엔 '도심속 자연'을 내세운 이탈리아식 카페 '일 카페모노'가 있다. 지하 1층은 각종 전시와 공연을 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3층에는 국민은행의 프라이빗뱅킹센터 압구정점을 유치했다.
각각의 패션브랜드가 주는 느낌에 흠뻑 젖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플래그십 매장은 가볼 만한 곳이다. 워낙 제품이 많아 '윈도쇼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고 문화공연, 전시를 볼 수 있어서 데이트 코스로 좋다.
2009년 하반기 패션업계는 수입브랜드에 맞서 토종 SPA가 등장하는 등 활기를 띨 전망이다. 빈폴 플래그십 매장, LG패션 여성복 편집매장이 그 선두에 있다.
▲LG패션 압구정 여성복 매장 약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로 230번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로 230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