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의 해외 원자재 확보 시도는 광산업체와 전력회사 M&A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CIC는 이탈리아 전력회사인 에넬의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CIC는 자본유치를 추진중인 에넬사 지분 3~5% 인수를 타진하고 있으며 에넬의 자회사인 에넬그린파워에 대해서도 지분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심화로 금융 부문 투자 비중이 높았던 CIC는 커다란 손실을 입었다. 특히 미국의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30억 달러를 투자해 이 가운데 70%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최근 경기 회복세로 투자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CIC는 블랙스톤의 헤지펀드 부문에 5억달러를 다시 투자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중국 국부펀드의 해외 M&A는 원자재 기업을 중심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CIC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분야와 대안 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CIC가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막대한 손해를 본 금융 부문보다는 실물부문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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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의 적극적인 투자 참여로 향후 중국의 글로벌 원자재업체 M&A는 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다.
국내 양대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을 앞세워 해외 석유기업 인수를 적극 추진해온 중국은 이미 글로벌 원자재 업체 M&A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페트로차이나는 5월 10억달러를 투입해 싱가포르 석유 메이저인 싱가포르페트롤륨의 지분을 매입하기로 이 회사와 합의했다. 또 시노펙은 지난 달 이라크와 아프리카 지역의 유전 개발 확대를 위해 스위스 원유 탐사업체 아닥스를 인수했다.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한 CIC의 가세로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등 국영 기업들의 글로벌 M&A 효과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