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일 국가정책조정회의 열고 가을철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 1300만명(전국민의 27%수준)접종에 필요한 백신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곧바로 녹십자와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지난 1일 국내 유일한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시설인 화순공장의 준공식을 갖고 신종플루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녹십자에 따르면 자체검사기준 통과 후 임상시험 및 정부 국검과정을 거쳐 이르면 오는 11월께 신종플루 백신 대량생산에 나설 수 있다.
업계는 신종플루백신의 도즈당 단가가 수입제품(도즈당 1만5000원) 절반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가 확보할 총 2600만도즈(1인 2회 접종)의 신종플루 비축분 중 50%는 내수업체인 녹십자에 책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녹십자는 1040억원 정도의 매출 증대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백신의 특성상 매출액영업이익률도 40~45%로 높아 이익기여도도 높을 것이라는 평가다. 신종플루 백신 생산으로 녹십자는 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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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체 예상 공급 물량 중 절반은 올해 4분기 나머지는 내년 1분기에 납품될 것으로 보인다"며 "녹십자 전체 매출이 6%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종플루 이외에도 각종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있어 백신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신 백신생산 시설을 보유한 녹십자의 독점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녹십자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4.59%오른 1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녹십자의 주가가 1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19일 이후 33거래일 만이다.
[녹십자 화순 백신공장, 백신 생산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