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채권형펀드, 갈아타 볼까

머니위크 김부원 기자 2009.07.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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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J씨는 요즘 채권형펀드 가입을 고려중이다. 안정성 측면에서 MMF(Money Market Funds)에 1000만원을 넣어뒀지만 수익이 너무 낮아 채권형펀드로 투자처를 변경하려는 것.

단지 J씨뿐이 아니다. 많은 투자자금들이 최근 채권형펀드로 유입되는 등 채권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펀드 전문가들도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익률은 크게 낮지만 채권형펀드 역시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말한다. 다만 채권형펀드는 분산 효과를 높이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채권형펀드, 늘어나는 자금



채권형펀드 자금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26일 기준 채권형펀드에 71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14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MMF 자금유입 제한 및 낮은 수익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채권형펀드에 계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MMF 자금의 일부가 채권형펀드로 넘어갔기 때문"이라며 "기관들이 MMF로 자금을 운용하기 어려워지자 단기자금 운용의 대안으로 채권형펀드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형펀드 가입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 "6월29일 현재 채권형펀드의 전체 설정규모는 사모 채권형의 경우 29조4618억원이지만 공모 채권형은 4조2248억원에 불과하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채권형펀드 투자 규모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즉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채권형펀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투자자, 분산효과로 접근해야

그렇다면 J씨처럼 개인이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려는 것은 무리일까?



물론 전문가들은 채권형펀드 역시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지 않은 만큼 분산효과를 노리는 차원에서 채권형펀드에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후정 애널리스트는 "증권사에서 직접 채권을 살 수도 있고, 다른 금융상품을 통해서도 채권형펀드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개인투자자들이 채권형펀드를 선호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자산배분 차원에서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공채형 펀드보다는 회사채형 펀드의 투자 메리트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안정균 애널리스트는 "채권형펀드 중에는 회사채형펀드가 수익률 면에서 가장 매력적이다"며 "신용등급 A 또는 AA 회사채 펀드는 올 초부터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투자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BBB급에 투자하는 하이일드채권형 펀드의 경우 금리가 9% 정도인데, 향후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기업실적이 개선되면 스프레드가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이일드라고 해서 투기등급은 아니며 일정 수준의 중견기업들이므로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해외 채권형펀드의 경우 세금 문제를 잘 체크해 봐야 한다"며 "특히 해외 하이일드 채권형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성급히 가입하기보단 일정기간 동안의 수익률을 파악한 후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물론 투자 비중을 조절해 분산효과를 높이는 것이 채권형펀드 투자의 핵심이란 점도 강조했다.

◆수익률 높은 채권형펀드는?



이처럼 채권형펀드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현재 견조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채권형펀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주식펀드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50억원 이상인 국내 채권형펀드 중 6월 29일 현재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 4Class C 2'이다.

2008년 2월 4일 설정된 이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8.04%로 국내 채권형펀드 중 가장 높다. 설정 후 수익률은 10.43%로 조사됐다.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 3ClassC 2'와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 5Class C2'는 각각 6.48%와 6.36%의 연초이후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아이러브평생직장증권투자신탁6호(채권)Class C 2' '한국투자장기회사채형 3단위채권 1' '아이러브코리아증권투자신탁 1(회사채)Class A-e' 등도 6% 대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설정액 50억원 이상 해외 채권형펀드 중에서는 '산은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채권]C 1'이 28.50%로 연초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푸르덴셜스트래티직인컴 10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B'가 연초이후 14.97%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KB이머징마켓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 '푸르덴셜아시아달러증권자투자신탁 1(채권)B' '하이이머징마켓본 드증권투자신탁 1-B' 등은 연초이후 수익률이 10%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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