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글로벌하이일드펀드' 쏟아진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9.06.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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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운용사, 재간접 역외펀드 형태로
-경기 회복기인 지금이 투자 적기
-외사들, 국내 시장점유율 회복 기회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글로벌 하이일드채권(고수익ㆍ고위험채권)펀드 출시 경쟁에 나섰다. 이들은 글로벌 운용 네트워크와 오랜 리서치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를 하반기 국내 펀드시장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금융감독원에 '프랭클린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내주 국내 은행 및 증권사에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60%를 하이일드채권형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 미국 하이일드채권으로 구성된 크레디트스위스(CSFB) 하이일드 인덱스를 추종한다. 과거 역외펀드와 달리 국내 재간접펀드로 설정됐기 때문에 펀드 자체에서 환헤지가 이뤄진다.

하이일드 채권은 투자부적격 등급의 채권으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기준 'BBB', 무디스 'Baa' 등급보다 낮은 경우를 말한다. 흔히 '정크본드'라고 불리는데 고수익을 보장하는 만큼 투자 위험도 높다. 그동안 국내에는 해외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없었다.



슈로더투신운용도 지난 15일 '슈로더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 신고서를 제출하고 금감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슈로더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는 하이일드채권펀드에 자산의 70% 이상을 투자하는 재간접 역외펀드로,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두 형태로 출시된다.

이 밖에 얼라이언스번스타인자산운용과 블랙록자산운용도 본사의 글로벌채권펀드와 미국달러하이일드펀드를 재간접 형태로 들여와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외국계 운용사들이 해외 하이일드채권펀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지난 해 금융위기 이후 하이일드채권 스프레드(3년 만기 국고채와의 금리 차)가 크게 벌어진 지금을 하이일드 채권 투자 적기로 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로 미 국채로 자금이 몰리면서 하이일드 채권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다. 그러나 앞으로 경기가 회복돼 점차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짭잘한 수익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슈로더자산운용은 "현재 신용시장은 '자정'을 통화하는 상황으로 경기 하락기의 회복 국면에선 채권이 주식보다 수익이 높다"며 "은행 대출 감소로 기업 부도율이 최고치에 이르는 3~4분기가 하이일드 채권 투자의 최적기"라고 말했다.



최근 재간접 역외펀드 범위가 기존 '외환자산으로만 운용되는 역외펀드'에서 '외화자산으로 90% 이상 운용하는 펀드로 완화된 것도 이들 펀드의 출시 열풍에 불을 당겼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하이일드펀드는 국내 운용사가 만들어 파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지난 해 펀드 수익률 악화와 올해 말 해외펀드 비과세 종료로 입지가 좁아진 외국계 운용사들이 글로벌 하이일드펀드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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