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단 맛은 너무나 풍부하게 많이 느끼게 되었고, 제조되는 과자류나 많은 음료수에도 단 맛이 넘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단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에게는 어지간히 달지 않고서는 ‘달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단 맛’은 이제는 단순히 ‘달콤함’을 주는 좋은 의미 보다는 비만, 당뇨병 등의 여러 가지 나쁜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단 맛’을 주는 것은 단순히 ‘설탕’만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밥을 오래 씹어도 단 맛이 도는 것은 밥을 구성하고 있는 탄수화물이 침 속의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당분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탄수화물의 최종 산물도 결국 단맛을 만들어 내는 포도당입니다. 단맛의 최종 산물이 포도당이라고 한다면, 자연계에서는 포도당은 다음의 네가지 형태로 존재합니다.
여기서 ‘무설탕’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다시금 짚고 넘어가야 됩니다. 각종 음료수들이 ‘무설탕’을 내세우고 있지만 상품표기를 자세히 읽어 보시면 ‘액상과당’이나 ‘올리고당’등의 표현이 있습니다. 이를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설탕인 ‘자당’을 넣지 않았기에 ‘무설탕’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포도당의 다른 형태인 ‘과당’을 넣었기 때문에 더 당분이 안 들었다고는 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당분들이 과거에는 곡식이나 과일, 야채 등에 포함된 천연 당분으로 섭취하였기에 당분 외에 여러 가지 섬유질이나 단백질 등을 같이 섭취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순수하게 당분으로만 되어 있는 제품들이 너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들이 음료수들입니다. 콜라 한 캔의 경우 약 11개 정도의 각설탕이 들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람의 입이라는 것이 참 요상한 것은 각설탕 11개를 먹기는 힘들지만 콜라 한 캔은 뚝딱 먹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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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탄수화물, 당분들을 주로 섭취하다 보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도 물론 있지만 그 자체도 하나의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간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알콜중독’, ‘도박중독’, ‘인터넷 중독’만 들어 보셨지만 ‘탄수화물중독증’에 대해서는 생소하실 겁니다. 탄수화물이나 당분을 섭취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핏속의 당분 (혈당)을 올립니다. 혈당이 올라가면 포만감이 들고 안정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혈당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혈당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왠지 안절부절 해지고, 작은 일에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또 당분을 찾게 됩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면 ‘맛있어서’ 당분을 먹는 것이 아니라 먹지 않으면 ‘못 견디게’ 되기 때문에 먹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중독’이지요.
여성분들이 특히 잘 이해하실 겁니다. 짜증 날 때면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이 땡기고 특히 생리시기에 식사 보다는 군것질로 떼울 때가 많은 것도 그런 현상의 일환으로 크게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단 맛’은 참으로 묘하고 또 유혹적이지만 치명적인 가시를 품고 있는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