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박스권 하단은 지켜질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6.1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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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0선 지지 여부 확인..수급 변화 조짐도 주목

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했다. 지수선물 가격도 나흘째 내리막을 탔다. 변동성 지수, VKOSPI는 나흘 연속 상승했다. 약 한 달 전에 나타났던 모습과 비슷한 움직임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닷새 연속 하락했다. 지수선물은 하락하고 VKOSPI는 상승하는 등 최근과 동일한 패턴이었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1420선에서 내리막을 타 1360선으로 내려 앉았고 지금도 1420선에서 하락하기 시작해 1370선으로 밀린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제히 박스권 하단이 지지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네 번째로 1400선 안착에 실패한 코스피지수는 일단 상단(1430선) 돌파가 당장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박스권 하단은 견고하게 지켜지는지를 봐야 한다는 얘기다. 박스권 하단이 지지된다면 일단 불안해진 투자심리를 진정시킬 수 있고 기술적 반등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증시 전문가들이 외치고 있는 다음 주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와 결과와 2분기 실적 모멘텀을 기반으로 박스권 상단 돌파에 다시 나설 수도 있다.

박스권 하단은 1360선 정도다. 지난달 닷새 연속 하락했던 시점에서 이 수준에서 반등이 이뤄졌다. 게다가 수급선으로 불리는 60일 이동평균선도 1360(1359.64)에 걸쳐 있다. 오늘(19일) 증시가 추가로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이 지지선이 지켜지는지를 우선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지속된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글로벌 증시의 동반 조정과정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우선적으로 박스권 하단 부근인 60일선의 지지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단 전날 미국 증시의 움직임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나스닥 지수가 하락했지만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상승률과 하락률은 모두 제한적이었지만 각종 거시지표들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인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특히 고용지표가 호전됐다. 지난주 신규 실업자수는 예상을 소폭 상회했지만 연속 실업수당 수급자수는 예상보다 급격히 감소했다. 또 5월 경기선행지수,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도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며 개선됐다.

수급 상으로도 이날 확인해 볼 부분들이 적지 않다. 외국인들은 18일까지 나흘 연속 매도했다. 하지만 18일 매도 규모는 524억원으로 전날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수선물의 대량 매도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들이 전날 행사가격 190p 콜옵션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상승 베팅으로 전환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6월 동시 만기 이후 1만4000계약 정도의 선물 누적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지만 환매에 나서며 수익실현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경우 막대한 매수여력을 쌓아 두고 있는 프로그램이 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들의 매매에 변화가 나타나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또 프로그램이 2000억원을 매도했지만 투신은 오히려 253억원의 매수 우위였다는 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투신의 현물매매는 프로그램매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프로그램 매도를 감안하면 투신이 18일 상당히 매수했다는 증거로 주식형 수익증권의 설정액 감소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투신의 움직임은 중요한 변수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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