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직계 김영우, '민본 21' 탈퇴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06.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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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친 이명박) 직계로 분류되는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이 17일 한나라당 내 소장파 모임인 '민본 21'을 공식 탈퇴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조문정국'으로 한나라당에 거세게 불어 닥친 '쇄신바람'이 잦아들고 있는 가운데 쇄신특위, 민본21 등 소장 개혁파 모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민본 21이 한나라당에 대해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모임이지만 정국 현안을 풀어가는 방법에 있어 개인적인 입장 차이가 컸다"고 탈퇴 이유를 밝혔다.



앞서 김 의원 등 친이계 초선의원 48명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이-친박(친 박근혜) 계파를 초월한 초선의원 공동체를 만들기로 하는 등 자기반성을 통해 국정운영 회복을 천명했다.

이 같은 초선의원들의 결의는 지난 2일 친이계 소장파 7인이 주장한 '당 지도부 총사퇴, 청와대와 정부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등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쇄신 요구에 맞서 친이 직계의 '맞바람'이 본격화한다는 해석을 낳았다.



김 의원은 "'민본 21'에서 활동하는 것보다는 이명박 정부를 만드는 데 일조한 사람으로서 좀 더 다른 방식을 통해 직언을 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민본 21'내에서 청와대를 향해 정면 요구를 하는 것보다는 현 정권의 정책 및 국정운영 기조와 행동을 같이 하며 쇄신을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의원은 "쇄신특위는 당 소속이면서도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쇄신만을 얘기하고 있다"며 "쇄신특위가 쇄신을 얘기하고 있지만 쇄신의 주체는 없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재 '민본 21' 간사들과는 얘기다 됐고 내일(18일)부터 공식적으로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며 "'민본 21' 소속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행보와 관련해 "'초선의원 48인'은 조직적으로 확고한 모임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국민대토론회 등 소통을 위한 후속조치를 밟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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