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우라늄 투자 연이어 성사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9.06.17 10:26
글자크기

한전, 우라늄광 데니슨 최대주주로..한수원은 농축우라늄공장에 투자

한국전력 (21,950원 ▼250 -1.13%)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연이어 대규모 우라늄 확보에 성공했다. 원자력 발전을 위한 안정적 연료 확보 외에 원자력 발전소 수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력 (21,950원 ▼250 -1.13%)은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캐나다 우라늄 광산 회사인 데니슨의 지분 12.72%(4350만주)를 5655만캐나다달러(629억원)에 인수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과 한수원은 75%대 25%의 비율로 캐나다 밴쿠버에 SPV(KEPCO Canada Uranium Investment Limited Partnership)를 설립해 데니슨 지분을 인수했다.

비율에 따라 한수원도 데니슨 지분 4.28%(약1100만주)를 1885만C$(약210억원)에 인수했다. 한국전력·한수원 컨소시엄이 확보한 데니슨 지분은 총 17%다.



데니슨의 종전 최대주주인 루카스 런딘 회장의 지분은 우호 지분을 더해 약 10%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이번에 데니슨의 최대주주가 됐으며 이사회 멤버에 2명을 지명하는 등 경영에도 참여하게 됐다.

한전 컨소시엄은 데니슨이 연간 생산하는 우라늄 중 20%에 해당하는 300톤을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우선 공급받기로 했다. 한국의 연간 우라늄 사용량 4000톤 대비 8%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6년 이후에는 컨소시엄 지분을 10% 이상으로 유지하는 조건으로 데니슨의 우라늄 생산량 20%를 우선 공급받기로 했다.

세계 10대 우라늄 광산 회사 중 하나인 데니슨은 기존 우라늄 광산 외에 최근 캐나다 미드웨스트의 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미드웨스트광은 탐사 결과 세계 최고 품질의 우라늄이 매장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데니슨은 미드웨스트 광산에 6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외에 잠비아 등에도 우라늄 광을 투자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메이저 광산 업체의 최대주주가 된 자체도 큰 의미가 있으며 안정적인 우라늄 확보와 우라늄 광산 경영 노하우 확보, 추가 우라늄 개발 가능성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수원은 지난 15일 프랑스 아레바와 농축 우라늄 공장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한수원은 프랑스 아레바가 새로 건설하는 우라늄 농축 공장 GB-II의 지분 2.5%를 인수하고 농축 우라늄을 우선 공급받기로 했다. 한수원은 GB-II의 경영진에 의결권을 가진 1인을 포함해 이사 2명을 보내 경영 노하우도 전수받기로 했다.



한국은 1991년 비핵화 선언 이후 한국 내에 농축 우라늄 설비를 보유하지 않았다. 농축우라늄 공장에 대한 지분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원전 수출시 원전 연료를 함께 공급할 수 있어 원자력 발전소 수출에도 유리한 기반을 갖췄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