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4.5원 하락한 125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18.3원 내린 이후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6원 오른 126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뉴욕 증시 급락과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장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187.13포인트(2.13%) 하락한 8612.13을 기록했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266원에 거래를 마쳤다.
1270원선에서 횡보세를 이어가던 환율은 조금씩 상승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1263원선까지 떨어진 이후에는 다시 상승세를 보였고, 오후 1시경 1268원 수준까지 올라갔다.
환율이 본격적으로 하락곡선을 그린 것은 오후 2시 20분 이후다. 환율은 빠른 속도로 상승폭을 줄여갔고, 오후 2시 30분경 하락 반전으로 돌아섰다. 이후에도 환율은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 장 막판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1250원대 후반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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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 지수는 1.327포인트(0.94%) 하락한 1399.15를 기록했다. 장 초반 1390선마저 무너지기도 했지만, 낙폭을 줄인 결과 1400선에 바짝 붙은 채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1789억원 순매도했다.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달러/유로 환율은 1.382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까지 1.4달러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달러 가치가 크게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캐리 트레이드 청산 심리에 96.16엔으로 전일대비 2.35엔 하락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 초반 역외환율 상승세 및 국내 증시 하락에 1270원선까지 올라섰지만, 이어지는 네고 물량과 증시 낙폭 축소에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장 막판에는 롱스탑(매수 포지션 강제 청산)까지 나와 추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1270원선의 상단 돌파 테스트가 실패로 돌아간 하루였다"며 "결국 1230~1270원의 레인지가 탄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최근 환율은 오르거나 내려도 결국 1250원선에 수렴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며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1200원대 중반이 적당한 가격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07.99원, 원/유로 환율은 1739.0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