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된 '동료들', 쌍용차의 '비극'

머니투데이 강효진 MTN 기자 2009.06.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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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정리해고 되지 않은 쌍용자동차 임직원들이 공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노조 측과 격렬한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한솥밥을 먹던 동료들이 적이 돼 버린 현장을
강효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정상조업! 파업 철회!

부탁드립니다! 제발 빨리 돌아가 주십시요. 부탁드립니다!



정리해고 되지 않은 임직원 3000여명이 공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평택 공장 주변의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충돌은 예견됐지만 어제의 동료였던 직원들 사이의 감정의 골은 생각보다 깊었습니다.

노조)직원들 빼! 사람 자르려고 온 거 아니야 지금!
비해고 직원)뭘 짤라요, 공장 가동하려고 왔어요 왜!!


[기자 스탠드 업]

"해고되지 않은 쌍용차 (5,500원 ▼150 -2.65%) 직원 4000여명이 공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 노조의 가족 대책위가 막고 있습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질서 유지를 위해 부득이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해고되지 않은 직원들은 회사부터 살리자며 파업을 풀라고 노조에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곽상철 쌍용차 전무
"여기 이렇게 네 명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전염병에 걸려 있습니다.
네 명이 다 죽습니다. 그러면 같이 죽겠습니까?
아니면 한 사람이라도 낫게 병원에 보내 치료하고 다음에 다시 근무하겠습니까."



그러나 해고 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은 공장에서 같이 근무하면서 회사를 살리자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관계자 쌍용차노조 가족대책위
"진정하게 정말 잘 된 회사로 다시 지역의 중심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저희들이
만들겠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가정에서 조금만 쉬시고 계십시요.
조금만 저희들을 기다려 주십시요."

공장 안의 노동자와 공장 밖 노동자들은 '생존권 쟁취' 라는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에 접점을 찾기 어려워, 쌍용차의 비극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머니투데이 방송 강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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