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또 연기…유통가 '골드라인 마케팅' 올스톱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6.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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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개통 연기 발표..골드라인 특수 기대감에 '찬물'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개통 일정을 7월 말로 갑작스럽게 연기하면서 유통업계의 '9호선 마케팅'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른바 '골드라인'으로 불리는 9호선은 원래 오는 12일 개통될 예정이었으나, 느닷없는 개통 연기 발표 탓에 한껏 부풀었던 유통업계의 '9호선 특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울시는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역무자동화설비(AFC) 장애 등 기술상 문제로 7월 말로 지하철 9호선 개통 시기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서울시가 밝힌 개통일인 12일에 맞춰 9호선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준비해왔던 유통업계는 울상이다. 지하철 9호선 개통은 지난 5월로 예정돼 있다가 이미 한번 연기된 적이 있는데다, 특히 이번엔 12일로 개통일까지 못 박은 상태에서 일정이 또 다시 미뤄져 업계의 불만은 더하다.

당초 유통업계는 서울 강서와 여의도, 강남 일대를 연결하는 '골드라인' 9호선 개통이 오는 12일로 다가오면서 9호선 역세권에 매장을 둔 업체들을 중심으로 9호선 마케팅에 돌입, '고객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7월 말로 2개 월 가량 개통 시점이 연기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마케팅 행사는 물론, 점포 개점 시기가 연기되면서 영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개통일인 12일부터 3단계에 걸친 9호선 마케팅을 계획했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전단지, DM 제작 작업을 부랴부랴 중지했다. 디자인은 이미 완료하고 인쇄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개통일 지연 소식에 관련 업무를 급히 중단했다.

9호선에 단독 출점하는 편의점 훼미리마트도 개점 준비는 다 마친 상태에서 9호선 개통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훼미리마트는 9호선에 24개역 내에 입점할 예정이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이미 'D데이'인 12일에 맞춰 인력을 다 뽑았고 점포에 물건들도 다 들여놓은 상태"라며 "그러나 개통일이 늦춰졌으니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9호선 역사에 화장품 매장을 열 계획인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LG생활건강은 9호선 25개 역사 중 21곳에 화장품 브랜드숍 '뷰티플렉스'를 열 계획이었지만 9호선 개통 연기로 관련 업무가 전면 중단됐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자연주의 브랜드숍 이니스프리는 여의도, 흑석, 신논현 등 3곳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서울시가 이번 개통 시기 연기로 인해 1억 원 정도의 운임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매장 개점이 예정된 업체들도 인력 등 제반 비용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날짜까지 명기한 상태에서 또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관련 업체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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