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두바이유는 배럴당 전날보다 0.18달러 상승한 66.46달러에 거래됐다. 한국이 가장 많이 도입하는 유종인 두바이유는 지난해 말 36.45달러에서 5개월 남짓 동안 82.3%나 상승했다. 국제원유 가격 지표로 사용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최근월물은 배럴당 68.55달러로 7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원유값 상승은 다른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2일 기준으로 구리 가격은 지난해 말에 비해 73%, 아연 가격은 38% 급등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무역수지가 144억72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낸 것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급락해 수입금액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해 배럴당 99.2달러였던 원유 도입 단가가 올해 5월 48.9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원자재 수입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62.4%였으나 올해 1∼5월에는 이 비중이 57.3%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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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가가 다시 상승국면에 접어들 경우 원재재 수입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최근 환율이 하락하고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수출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지경부를 중심으로 대책을 세워 달라"고 말했다.
이같은 유가 상승은 경기 회복세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경제연원의 분석에 따르면 2000년 들어 유가가 10% 오를 때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떨어졌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기는 했지만 지난해 평균 1102.59원보다13.25% 높은 1248.70원을 2일 현재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입 업체들이 받을 부담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포인트 커진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면 정부의 재정정책 및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 운용이 제약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정부 관계자는 "유가가 지난해와 같이 초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지 계속 점검하고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