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국채 안도·유가 강세...GM 희석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5.29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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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1.25%↑, 일제상승...국채 발행 순조, 유가 65불 돌파

미 증시가 장초반 혼조세를 벗어나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03.78포인트(1.25%) 상승한 8403.6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3.77포인트(1.54%) 올라선 906.83, 나스닥 지수 역시 20.71포인트(120%) 뛴 1751.79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는 엇갈린 지표와 제너럴 모터스(GM)의 파산보호 신청에 대한 불안감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을 모색했다.



내구재 주문이 예상을 훨씬 넘는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소식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감소는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재고감소로 유가가 배럴당 65달러를 넘어선 점도 수요 회복 신호로 해석됐고 에너지주 강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모기지 연체율이 급증하고 신규 주택매매가 예상을 밑도는 등 부정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GM은 일부 채권단과 출자전환 수정안에 합의했지만, 예상됐던 대로 다음달 1일 연방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오후 들어 7년만기 국채 발행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안도하면서 지수는 상승세로 방향을 굳혔다.

이번주 들어 기록적인 규모의 국채발행이 이뤄지면서 앞으로 국채발행에 차질이 생기고 경기부양 및 금융시장 안정 계획에 부담이 갈 것이라는 우려로 전날 미 증시는 약세를 기록한 바 있다.


◇ GM, 내달 1일 파산 신청

제너럴 모터스(GM)는 다음달 1일 파산보호를 신청할 계획이다.
미 정부는 GM이 파산보호에서 벗어나는데는 90일 이상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언론들은 일제히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GM이 1일 파산 보호를 의미하는 챕터 11을 신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정부관계자는 GM이 파산보호를 벗어나는데는 최소 60∼90일, 혹은 그 이상이 걸릴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산보호 신청이후 GM의 우량자산은 새로 설립될 '뉴GM'에 매각될 예정이다. 파산보호 신청이후 미 정부는 300억달러 이상의 신규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정부관계자는 밝혔다.

기존 경영진은 교체되겠지만 일부 경영진은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GM은 총 35%에 달하는 채권단과 채무 조정 수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수정안에 따르면 채권단은 일단 부채의 출자 전환 대가로 GM 지분 10%를 받게 된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추후 지분 15%를 추가 매입할 수 있는 권한도 받게 된다. 추가 매입은 단 채권단이 파산 이후 자산 매각을 반대하지 않을 경우에 한해 행사가 가능하다.

GM주가는 이날 오전 채권단과의 채무재조정안 합의 소식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후반 하락세로 돌아서 2.6% 약세로 마감했다.

파산보호에 들어가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완전감자될 가능성이 큰 상태이다.



◇ 재무부 국채 발행 '성공적'

미 재무부는 7년만기 국채 260억달러 어치를 발행했다. 낙찰금리는 3.30%, 입찰 경쟁률은 2.26대1로 지난달 경쟁률 2.28대1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 중앙은행을 포함한 간접 응찰기관이 전체 물량의 33%를 소화, 외국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입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진정시켰다.



이로써 재무부는 이번주 국채 발행을 통해 총 1010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주간 단위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모기지 대출금리 등 주요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 6개월만의 최고치인 3.75%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오후 3.73%로 하락(국채 가격 상승)하는 안정세를 보였다

◇ 내구재 주문 호전, 주택 지표는 부진



4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0.5%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2007년 12월 이후 가장 강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운송 부문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 역시 0.8% 증가, 예상치 '0.3% 감소'를 상회했다.

지난달 내구재 주문 증가세는 자동차 수요 회복과 방위비 지출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모기지 연체율은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모기지은행연합회(MBA)는 미국의 1분기 모기지 연체율이 전기의 7.88%에서 9.12%(계절 조정)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72년 자료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분기 모기지 연체에 따른 주택 압류 비율도 사상 최고인 1.37%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 주택 매매는 예상을 밑돌았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신규 주택 매매는 전월의 35만1000건에서 35만2000건(연률 기준)으로 0.3% 증가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4월 신규 주택 매매가 36만건으로 전월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을 밑돌았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23일 마감)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의 63만6000건(수정치)에서 62만3000건으로 1만3000건 감소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62만8000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유가, 65불 돌파, 엔 급락



국제유가가 근 7개월만에 배럴당 65달러를 돌파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63달러(2.6%) 오른 65.08달러로 마감했다.
WTI가 마감가격 기준으로 65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5일 이후 처음이다.

WTI는 재고감소 소식으로 장중 배럴당 65.44달러까지 오르는 강세를 유지했다.



미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지난주말 기준 미국의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540만배럴 감소,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휘발유 생산량은 하루 940만배럴을 기록, 전주대비 70만배럴이 늘었다. 지난주 메모리얼 데이 연휴로 인한 차량 운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휘발유 재고 역시 전주 대비 60만배럴 감소했다.

WTI 가격은 이번주 들어 4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 5.5% 올라섰다.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 매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엔화가 달러 대비 급락했다.



오후 3시9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1.5155엔(1.58%)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6.85엔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97.24엔까지 올라 상승폭이 1.9%에 달했다. 이는 지난 3월 31일 이후 하루 엔화 하락폭으로는 최대이다.

미 국채 수익률이 전날 6개월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일본 투자자금이 미국내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일본 대장성은 지난 한주간 일본 투자자들이 6410억달러어치의 해외 채권을 순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한달간 주간단위 최대 순매입규모이다.



세계 경제가 안정세를 회복하면 위험자산 투자가 증가, 엔캐리 트레이딩이 늘어날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엔/유로 환율도 135.07엔으로 급등했다. 한때 지난달 7일 이후 최고인135.25엔까지 치솟았다.

달러/유로 환율은 1.17센트(0.84%)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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