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당사자인 GM 입장에서는 이것저것 다 떼어내면 회생을 하더라도 업계에서 번듯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파산보호신청시 일부 브랜드의 매각이나 사업부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뜩이나 줄어든 시장점유율이 더욱 추락해 북미시장에서마저 업계 3위로 밀려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미국 정부로선 '실'보다 '득'이 더 많다. 공식적으로는 파산보호에 들어가면 더 큰 구상을 할 수 있게 된다. 독보적인 주도권을 가지고 GM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에 착수할 수 있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데 더 용이해진다. 특히 벌써부터 파산보호 종료가 예측되고 있는 크라이슬러와 함께 큰 틀에서 자동차기업들의 재활을 도모하고, 산업 전반의 진전을 꿈꿀 수 있다.
이처럼 판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결단의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시장이다. 시장의 지향성은 득실을 판단해 낼 기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선 시장이 GM의 파산으로부터 '득'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비록 GM의 주가가 급락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불확실성을 제거해 시장 전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GM 파산으로 가장 피해를 볼 그룹은 채권단이다. 어쩌면 투자의 기본인 리스크테이킹을 도외시한데 따른 당연한 대가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