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나금융 손잡고 신용카드 진출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반준환 기자, 임동욱 기자 2009.05.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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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지분 49% SKT에 매각검토, 빠르면 7월초 공식화

SK그룹이 하나금융그룹과 손잡고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한다. 하나금융은 오는 8월 하나은행에서 분사할 하나카드의 지분 49%를 SK그룹에 넘기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양측은 빠르면 7월초 신용카드 사업과 관련한 제휴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카드업계는 하나은행과 SK그룹의 제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고객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하나은행이 3000만명에 달하는 OK 캐시백의 실질 회원을 확보하게 되면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 탓이다.



21일 금융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오는 8월 하나은행에서 분사할 카드사업부문(가칭 하나카드)과 관련, SK그룹과 지분 양수도 및 사업제휴를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지주 (58,000원 ▲1,000 +1.75%)는 최근 임시주총에서 금융과 통신·유통·물류·엔터테인먼트 등 타 업종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하나카드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OK캐시백이라는 방대한 소비자 데이타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는 SK그룹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는 하나금융의 100% 자회사로, 자본금 3000억원(발행주식 6000만주)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금융위원회의 설립인가 절차를 마무리하면 하나카드 지분 49%를 SK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50,800원 ▼200 -0.39%)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매각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3000억~3300억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SK그룹의 카드사업 제휴는 오래 전부터 협의됐던 것으로 큰 틀의 협의는 끝난 것으로 안다"며 "세부적인 조율이 남아있으나, 경영진 구성 및 인력운영 등에 관한 것이어서 (합의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금융은 지난 연말까지도 카드 분사를 검토하지 않았으나, SK그룹과 협의가 급속히 진전되며 분사를 결정했다"며 "하나은행이 카드회원 500만명을 넘지 않으면 분사를 하지 않겠다던 종전 방침을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금융위원회에 은행 분할 인가 및 신용카드업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금융위는 3개월 이내에 이 신청을 처리해야 한다. 이와 별도로 SK텔레콤이 하나카드의 대주주가 되려면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심사를 받아야 한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SK그룹의 하나카드 지분 출자는 요건상 가부를 단순화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대기업의 금융업 진출 문제여서 카드 뿐 아니라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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