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는 지난 19일 소환 조사한 천 회장을 21일 재소환해 조사를 마무리한 뒤 알선수재와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 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천 회장은 20일 새벽까지 계속된 조사에서 한 전 청장과 통화한 사실은 시인했지만 로비 대가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과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 회장이 차명거래를 통해 세중나모여행 관련사 주식을 자녀들에게 편법 증여하면서 수십억원의 증여세를 내지 않은 구체적 정황도 확인, 천 회장의 구속을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천 회장 측이 2007년 말 세중나모여행 주식을 대량 매각한 뒤 2008년 다시 사들여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린 사실도 검찰이 유심히 살펴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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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복잡한 주식 거래 과정에 박 전 회장이 여러 가지 형태로 도움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회장이 지인들 명의로 천 회장 주식을 차명 보유하고, 천 회장 자녀들이 이를 사들이게 하는 수법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천 회장 등이 참여한 '대책회의'가 한차례가 아닌 여러 차례 열린 사실을 확인, 회의 참석자 및 대화 내용 등을 재구성하고 있으며 천 회장 외에 다른 인물에게도 로비의 손길이 뻗쳤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주 안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재조사한 뒤 다음 주 중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