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 추정 베트남人, 확진 판명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05.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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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신종플루 감염 추정환자로 확인돼 격리 조치됐던 베트남인 환승객(여, 22세)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19일 이 여성에 대한 PCR 검사 및 M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신종플루 감염 확진환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17일 오후 6시30분경 미국 시애틀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으며 검역 과정에서 발열이 있어 보건당국의 정밀 검사를 받았다. 본부는 지난 18일 이 여성이 추정환자임을 확인, 국내 입국 절차를 거쳐 국가 격리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본부는 이 여성이 당초 한국을 거쳐 베트남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환승 당시 38.4℃의 발열이 나타나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가 발열 증상이 있는 승객에 대해 입국을 보류하는 등 검역조치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 센터장은 "이 환자는 국내 입국이 아닌 환승객이었으나 베트남 정부에서 입국이 보류될 것을 우려한 항공사가 정밀조사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입원 당시 39℃ 이상의 고열과 기침이 있었으나 현재는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호흡기 증상도 없어져 건강이 양호한 상태다.

본부는 국내 신종플루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확진환자와 같은 비행기애 탄 승객 및 승무원 209명에 대한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환자와 반경 2미터 이내 앉았던 근접 접촉자는 27명으로 파악됐으며 이중 국내 입국한 19명 중 17명에 대한 전화조사가 완료됐다. 본부는 이들은 현재까지 이상증상이 없으며 자택격리와 항바이러스제 투여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근접접촉자를 제외한 국내 입국자 82명 가운데서는 47명에 대한 전화조사가 완료됐다. 환승객 92명은 외교통상부를 통해 해당 공관에 명단이 통보됐다.

그러나 근접 접촉자 중 전화연락이 되지 않는 2명을 포함, 총 37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본부는 미국 시애틀에서 아시아나 OZ271편을 이용해 17일 오후 6시30분경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탑승객 중 전화연락이 되지 않은 사람은 질병관리본부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본부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이같은 사항을 보고할 예정이다. 환자가 국내 발생한 확진환자에 포함될지 여부는 WHO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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