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전초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SK에너지 울산사업장.
"단일 부두에서 시간당 4만 배럴, 하루에 96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선적할 수 있는 등 제품 출하 인프라시설이 세계 최대,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이천우 SK에너지 해상출하2팀장
SK에너지 울산사업장에는 1~8부두까지 총 8개의 석유화학 제품을 선적할 수 있는 부두가 있다. 1~2부두는 4만 배럴 이하 규모의 소규모 선박이 접안하는 작은 부두고, 3~8부두는 1만 배럴의 소형선박에서 100만 배럴을 초과하는 선박까지 접안 할 수 있는 대형 부두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말부터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제품 운반선이 접안 수 있도록 부두 시설을 확충했다. 100만 배럴은 우리나라가 하루에 사용하는 모든 석유제품의 소비량과 맞먹는 규모다.
↑로딩암을 통해 석유제품의 선적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제8부두의 경우 총 3기의 로딩암이 동시에 석유제품 운반선에 연결, 선적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제품별, 파이프 크기별, 물량별, 선박 크기별로 석유탱크에서 유조선으로 주입하는 과정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동시 작업이 가능한 로딩암 1기를 추가로 늘리는 것은 정교한 기술과 추가적인 설비 투자가 있어야 가능하다.
↑로딩암을 통해 석유제품이 선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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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암 3기를 동시에 사용하면 100만배럴을 선적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4일로, 2기를 사용할 때 2.6일 걸리는 것에 비해 절반 가까이 단축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객인 선주사의 만족도 그만큼 높아진다.
이 팀장은 "울산공장은 석유화학 제품 수출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로딩암 2기의 동시 연결로는 해외의 주문량을 감당할 수가 없어, 올 1월부터 로딩암 3기를 모두 이용해 선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달까지 선적 스케줄이 빼곡히 차 있어 계속 바쁜 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에너지는 지난 1분기에 3278만5000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3% 증가한 수치다. SK에너지 1분기 석유사업 매출액 5조 8076억원 가운데 2조9227억원이 수출을 통한 매출로 비중이 50%를 넘는다.
석유제품 외에도 화학과 윤활유 등 SK에너지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포함하면 수출 비중이 58%에 달한다. 지난달에 수출된 석유제품 물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지역도 다변화하고 있다. 기존 동남아와 일본, 중국 등에서 미국과 유럽, 호주 등 환경규제가 까다로운 국가로도 점점 수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이 팀장은 "최근 들어 인도나 중국의 경쟁사가 늘어나고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하면서 유럽이나 남미 등 새로운 지역으로 수출선을 넓히고 있다"며 "이틀 전에는 브라질에 30만배럴 규모의 초저유황경유를 처음으로 수출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SK에너지 울산공장이 수출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는 데에는 지난해 6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 제3고도화설비가 큰 역할을 했다.
원유 정제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제품 중 약 40%가 가격이 싼 고유황 벙커C유 등의 중질유이다. 중질유의 경우 황(S)함량이 많고 사용처가 제한돼있어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판매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중질유를 휘발유나 등유, 경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청정 경질유로 바꿔주는 설비가 이른바 '지상유전'이라고 부르는 고도화설비다.
SK에너지는 제1, 2 고도화설비에 이어 총 2조원을 투자해 일일 7만배럴 규모의 제3고도화설비를 완공해 가동 중이다. SK에너지는 총 3기의 고도화설비를 통해 일일 17만배럴의 고유황 벙커C유를 휘발유, 경유 등으로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물량은 100% 수출된다.
↑김동호 제3기 고도화설비 생산1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