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테마는 '자전거'. 정부가 페달을 밟으면서 달리기 시작한 자전거 관련주가 이제 페달을 밟지 않아도 달리던 관성에 의해 멈추지 않고 있다.
13일 증시에서는 대표적인 자전거 관련주 참좋은레져 (4,990원 0.00%)와 삼천리자전거 (4,125원 ▼10 -0.24%)를 비롯해 자전거와 관련이 있다는 종목들은 일제히 급등세다. 참좋은레져가 상한가, 삼천리자전거가 12.35% 상승중이다. 최근 자전거 제조 및 도소매업체인 디엠의 지분 100%를 양도받은 에이모션 (1,323원 ▼10 -0.75%), 모터 전문기업인 에스피지 (23,500원 ▲150 +0.64%)와 계양전기 (1,526원 ▲11 +0.73%)도 상한가다. 자전거 도로용 아스팔트 생산업체인 극동유화 (3,780원 ▲15 +0.40%)도 10% 이상 오르고 있다.
하이쎌은 현대요트와 현대라이브보트와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삼영이엔씨는 국내 해상전자장비 1위 기업으로 최근 레저보트용 전자장비 시장에 진입했다.
'무더운 여름', 강위에는 '요트'가 떠 있고, 강가 고수부지에는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듯한 풍경이다.
하지만 이같은 테마들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마치 곡예를 보는 것처럼 아슬아슬 하기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흡사 한손으로 담배를 피고, 한손으론 휴대폰 전화를 받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와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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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증시의 모습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우선 현재 시황은 페달을 한참 밟은 후 관성에 의해 달려가고 있는 자전거와 비슷하다. 코스피지수 1400선을 넘으면서 추가로 페달을 밟을지 아니면 잠깐 내려서 쉬어갈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1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67포인트 상승한 1404.18을 기록중이다.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지수가 숨고르기를 하는 사이 개인들의 매기가 몰린 개별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소형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테마도 실적이나 경기와 함께 증시의 상승을 이끄는 주요 요소지만, 실적개선과 경기회복과 무관하게 테마로만 상승하는 것은 위태롭다고 경고한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 흐름이 횡보를 보이면서 다시 개별종목, 테마주 위주로 투자자들의 매기가 몰리는 모습"이라며 "과거와 달리 순환매를 통해 완급을 조절하며 상승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무조건 테마에 편승하는 것보다 영업실적이 수반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