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피로회복제'가 필요한 증시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2009.05.13 07:52
글자크기

단기 과열 부담 속 조정은 필수

뉴욕 증시가 증자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로 이틀째 조정 양상을 보인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60% 상승한 8469.11로 마감했지만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0%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0.88% 내렸다.

코스피지수는 1400선을 나흘째 턱걸이하고 있다. 전날 4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한 코스피지수는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 속에서 개장 초 140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이후 급등한 국내 증시는 피로감에 지쳐 있다. ‘피로회복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날 증시가 낙폭이 크지 않은 채 마감했지만 증시 수급 모멘텀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데 유념할 필요가 있다.



차익 및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금액은 3000억원 수준인데 반해 기관의 순매수금액이 -1200억원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대략 기관의 실질 순매도금액은 -4000억 가량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매력을 잃고 관망세로 접어든 외국인이 얼마나 더 매수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400선에서 외국인의 역할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9,220원 ▲120 +1.32%)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수가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영향력이 줄어드는 형국이 된다. 코스피 1400선에서 1포인트 올리기 위해선 외국인이 630억원을 매수해야 한다”며 “증시가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 더 힘들어지고 많은 돈이 필요해 지기 때문에 외국인의 역량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실제 주식시장에 돈이 돌지 않고 있고, 1400선까지 증시를 올려놓는데 큰 역할을 한 외국인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더 이상 외국인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실제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거나 실물경기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추가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 코스피는 일정한 밴드 내에서 순환매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지수상으로 1300선 중반을 하회하기도 쉽지 않고, 1500선을 넘어서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 애널리스트는 “1500선 이상으로 움직이려면 경기의 본질적인 변화와 그에 따른 기업이익의 개선이 나타나야 한다”며 “하지만 아직 직접적인 징후는 없다. 당분간은 순환매 관점에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주식시장이 단기적인 과열 부담이 만만치 않았던 상황에서 추가적인 과열은 증시에 결코 득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조정을 반기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8,610원 ▼260 -2.93%)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와 이로 인한 주식 및 외환시장의 추가적인 강세는 조정의 형태를 달리 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지금의 조정이나 그 형태를 반겨야 할 듯 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증권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