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 '현 시스템내 개혁' 필요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9.05.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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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최고위원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개혁 필요"

한나라당 안에서 4·29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 쇄신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현 시스템내 개혁'이란 입장을 천명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개혁과 관련해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의장을 러닝메이트로 선출하는 현행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4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29재보선에 따른 당 개혁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희태 대표는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우리에게 쇄신과 단합을 요구하고 있다고 본다"며 "이 두 가지를 위해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당무쇄신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여러 특별위원회에서 얼마든지 극복방안을 마련하는 게 가능하다"며 "선거에서 이기거나 지는 것은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인데, 마치 (이번 재보선이)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개혁을 단행하되 현 시스템 안에서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는 발언이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동시 선출하는 러닝메이트 제도의 개혁을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같은 이유에 대해 "현행 당규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선택 폭이 제한돼 있다"며 "야당인 민주당은 경제부처 장관을 지낸 사람이 4명 가량 있는데, 한나라당에는 10년간 야당으로 있으면서 풍부한 행정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당규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상하관계가 아니라 병렬관계인데, 마치 상하관계인 것처럼 오해되고 있다"며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완화와 관련해 당내 불협화음이 발생한 것도 러닝메이트 시스템에 문제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여당이 된 지금 정책위의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에 당규 변경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군현 중앙위의장은 당내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갈등을 거론하며 당내 정책방향과 운영에 대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중앙위의장은 "새로운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당내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당 운영기조를 지나치게 안정 쪽에 초점을 맞췄는데, 국민들은 역동적인 변화를 원하고 있는 것 아닌가"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친이, 친박 계파문제를 초월하기 위해 '민감한 지역'(친이·친박 공천갈등지역)에서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선제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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