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선]민주, 부평을 승리 "절반의 성공"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4.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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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수습 관건…한나라당은 계파 갈등 격화될 듯

민주당이 4·29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였던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여유롭게 따돌리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명박정권 중간심판'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민주당은 29일 치러진 5곳의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중 유일한 수도권 선거구에서 홍영표 후보를 앞세워 '반 이명박 전선'을 구축했고, 한나라당을 압도함으로써 제1야당으로서 위상을 높였다.



시험대에 올랐던 정세균 대표와 당 지도부도 총력전을 펼친 이 지역에서 승리를 거둠에 따라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안팎의 사정으로 혼돈을 겪고 있는 당을 추스르는 한편 여권에 견제구를 던질 정도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6월 임시국회의 미디어 관련법 등 쟁점법안 처리 과정에서도 목소리를 더욱 강하게 낼 수 있게 됐다. 또 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 등에 대해서도 방어력을 높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만 텃밭인 전주 두 곳에서 무소속 돌풍에 패배함에 따라 당 내홍을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전주 덕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 정 당선자는 탈당 당시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공언했고, 이번 당선 이후 복당 문제를 본격 거론할 전망이다. 만약 민주당이 정 전 장관의 복당 문제 등으로 내부 권력투쟁에 휘말릴 경우 수도권 승리의 성과는 빛바래질 수밖에 없다.

내부 정쟁이 깊어질 경우 중간심판 성공이라는 호재를 살리지 못한 채 쟁점법안 처리 등에서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역대 최악의 무기력한 야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얘기다.

반면 한나라당의 경우 당내 갈등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완패함에 따라 박희태 당 대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며 지도부 문책론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북 경주에서 친박(친 박근혜)계 정수성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친박계는 그동안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친박계가 목소리를 높이며 불만을 표출할 경우 당내 계파 갈등이 더욱 격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야당의 견제가 강해지는 가운데 당내 정쟁에 빠질 경우 최악의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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