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8100 회복, 실적·지표 안도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4.17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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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구글 실적 호전, 기술주 강세...고용 등 지표도 안도

미 증시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JP모간의 실적 호전과 기술주 영업호전 기대, 경기 지표 개선이 투자자들을 '사자'대열로 이끌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5.81포인트(1.19%) 상승한 8125.4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3.24포인트(1.55%) 올라선 865.30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 역시 43.64포인트(2.68%) 오른 1670.44를 기록,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JP모간체이스의 1분기 순익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초반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개장전 발표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밖의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위축됐던 시장 분위기가 호전됐다.

하지만 최근 5주째 이어온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중장반까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시소장세를 펼쳤다. 미국 2위 규모의 부동산업체인 제너럴그로스프로퍼티즈(General Growth Properties)가 파산보호(챕터11) 신청을 한 것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이에 따라 6주째 이어지고 있는 미 증시 랠리 추진력이 고갈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휴렛팩커드가 강세를 보이고, 이날 장마감후 실적 발표가 예정된 구글도 실적 호전 기대로 강세를 보이는 등 정보기술 관련주가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며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커졌다.

이날 올들어 네번째로 신규상장한 로제타스톤이 40% 이상 폭등한 점도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 JP모간, '깜짝 실적' 바통


이날 금융주 어닝 서프라이즈 바통은 JP모간이 이어받았다.
JP모간은 이날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 21억4000만 달러(주당 4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32센트를 크게 웃돈 결과다.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일이라도 재무부의 구제금융 자금을 갚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JP모간은 또 이날 구제금융이후 처음으로 정부 보증없이 채권발행을 통해 30억달러를 조달했다.

JP모간은 2.09% 올랐다. 내일 실적발표를 앞둔 씨티그룹도 1% 올랐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 가까이 떨어졌고 웰스파고도 0.5% 약세에 머무는 등 상승탄력은 축소됐다.



◇ 휴렛팩커드 구글, 기술주 견인

정보기술 리서치업체 IDC는 전날 1분기 세계 PC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1% 줄었다고 밝혔다. 전망치인 8.2% 보다 감소폭이 둔화됐다는 평가로 관련 업계에 호재가 됐다. 앞서 인텔 역시 실적 발표를 통해 PC매출이 1분기 바닥을 쳤다고 밝힌바 있다.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 휴렛팩커드는 1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 27.6%로 26.3%인 델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5% 급등했다. 델컴퓨터 역시 이날 6.7% 올랐다.



미국 최대 컴퓨터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바클레이가 투자의견을 '시장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제시하면서 4.7% 오르는 등 주요 기술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은 장마감후 1분기 순이익이 14억달러, 주당 4.49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억달러, 주당 4.12달러에 비해 9% 증가한 것이다.
순매출은 4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5.16달러로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주당 순이익 4.93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장중 2.4% 상승한 구글 주가는 장마감후 실적발표 이후 장외 거래에서 5% 가까이 추가상승하고 있다.



◇ 로제타 스톤, IPO 시장 '봄' 예고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로제타스톤 주가는 이날 공모가격인 18달러에 비해 40% 상승한 25.12달러로 장을 마쳤다.

외국어 교육 전문기업인 로제타스톤은 올들어 네번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신규상장한 기업이다. 총 625만주를 발행 1억1250만달러를 조달했다.



로제타스톤은 지난해 4월 상장 첫날 58% 폭등한 비료업체 인트레피드 포태쉬와 더불어 NYSE 사상 가장 성공적인 IPO 사례로 꼽히게 됐다.

NYSE에서 첫 거래일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선 경우는 지난해 5월 밸브제조업체 콜팩스 이후 무려 1년만에 처음이다.

◇ 유가 50불 근접...유로 약세



미 고용지표 호전과 주식시장 상승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근접하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73센트(1.5%) 상승한 49.98달러로 마감했다.

금리인하를 둘러싼 유럽 각국의 입장차이로 경기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유로화가 주요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50센트(0.37%)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17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46%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 내부에서는 현재 1.25%인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이다.
엔/달러 환율은 0.02% 하락한 99.34엔의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 고용, 제조업 지표 예상 밖 호전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11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5만3000명 감소한 61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66만명을 크게 밑돈 것으로, 지난 1월 2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66만1000건으로 65만9500건에서 감소했다.
다만 1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한 건수(4일 기준)는 17만2000건 증가한 602만명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예상보다 큰폭으로 개선된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4월 연준지수가 전달 -35에서 -24.4로 큰폭으로 개선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32를 크게 웃돈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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