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바클레이가 잘나가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4.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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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배제後 독자 생존 모색…경쟁사에 우위

만물이 소생하는 봄기운의 영향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던 경제에도 회복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제 회복을 위한 '희망의 빛'(Glimmers of Hope)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증시에서도 '최악을 벗어났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하는 베이지북도 15일(현지시간) 미국 일부 지역에서 경제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위기를 주도하던 금융기업들에게도 회복의 햇살이 비치고 있다. 웰스파고를 비롯한 깜짝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 실적의 배를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발표한 것.

골드만삭스는 실적 회복에 자신을 얻고 정부 간섭 배제에 나섰다.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으로부터 지원받은 100억달러의 자금을 갚기 위해 50억달러 신주 발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바클레이 역시 금융 당국으로부터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뒤이어 정부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해 자금 지원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바클레이는 정부 자금 대신 상장지수펀드 사업부인 i셰어즈를 30억파운드(44억달러)에 매각키로 했다.

이는 지나친 정부 간섭을 배제하기 위한 예정된 수순으로 은행들이 정부의 간섭과 제재를 얼마나 불편하게 생각하는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영국 바클레이와 미국 골드만삭스가 정부로부터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FT는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가 정부 지원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것은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고 직원들의 보수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간섭을 피하기 위한 것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가 정부 간섭에서 자유로워진다면 결국 다른 은행들에 비해 자율성이란 경쟁적 우위를 갖게 된다. 이는 곧바로 증시에서도 호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시장은 순익, 현금, 자본 등을 중요시 한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는 분명 씨티그룹이나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에 비해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파생금융상품 시장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정부 자금 지원이 없어도 투자자들로부터 차별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이 그만큼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또 다른 증거다.



FT는 물론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가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경쟁사들에 비해 우위를 입증해야 하는 점은 있지만 분명한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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