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봄바람 속 힘겨루기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4.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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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내증시는 단기급등에 따른 과열논란과 유동성 장세를 앞세운 추가상승 기대감이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4.1% 상승하며 1336.04로 마쳤다. 주간단위로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 장중 1355.69를 기록하면서 1350선대의 연중 최고치도 작성했다.



다만 단기급등에 대한 경고음을 외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3월초 990선에서 시작된 코스피는 상승 가도를 달리며 한달여만에 36.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코스닥시장도 45.0%에 이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곳곳에서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나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출현 가능성에
대한 언급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조정의 출현 가능성을 높이는 움직임들도 목격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7,370원 ▲10 +0.1%) 시황분석팀장은 "매수차익잔액이 청산조짐을 보이고 기술적 보조지표들도 과열권 진입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일선 지점에서 주식을 보유하지 못했거나 조정을 기다리던 개인투자가들의 전화 문의가 증가하는 점도 시장이 단기적으로 과열되었음을 보여주는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정이 나오더라도 가격조정의 폭이 제한적이거나 기간조정 성격이 강할 것임을 암시해주는 징후들도 동시에 출현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류 팀장은 "미국의 19개 대형은행들이 대부분 스트레스 테스트를 차질없이 통과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며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진입한 시점에서 미국 최대은행 가운데 하나인 웰스파고의 실적 서프라이즈 효과가 연장될 공산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미국 경제의 가파른 하강이 종결될 것이라는 확신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점, 국내 증시보다 일정 시차를 두고 선행했던 중국 증시가 최근 기간 조정을 마치고 재상승할 채비를 갖추는 대목도 조정이 깊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 가운데 하나다.

마주옥 키움증권 (132,000원 ▲400 +0.30%) 연구원도 "국내증시는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가 상승폭을 제한할 수는 있지만 상승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라며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주중에 종가로 1350선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화되고 경기회복 기대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됐다. 특히 마 연구원은 중국 경제와 증시의 개선은 국내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자동차사 GM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주말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은 GM이 새로운 출자전환 방안을 마련해 정부의 자동차 태스크포스(TF)와 협의 중이며 빠르면 이번 주 채권단에 이를 제시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 방안은 부채를 삭감하는 대신 GM의 주식뿐 아니라 새로운 채권과 일부 현금 등을 지급하기로 했던 기존 출자전환 방안과 달리, 채권단에 주식만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이에 반발하고 있어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미국 언론의 관측이다.



GM의 파산이 현실화되면 최근 상승세로 가닥을 잡는 국내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혼줄이 난 미국이 GM의 파산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기 때문에 증시에 불어닥친 봄바람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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