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본격 회복 신호탄 쐈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4.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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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 경제 3분기 성장세 전환"…서머스 "자유낙하 끝났다"

ⓒ 뉴시스ⓒ 뉴시스


"미국 경제의 자유낙하(Free-fall)가 조만간 멈출 것이다"

로렌스 서머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발언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면서 글로벌 경제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웰스파고의 깜짝 실적발표 등 금융시장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전망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 WSJ, 3Q 성장세 전환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3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5%, -1.8%를 기록한 후 3분기 0.4%, 4분기 1.6%의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올해 안으로 종료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경제학자들의 43%는 침체 종료 시점을 3분기, 24%는 4분기로 지목했다.

올 2분기 경기침체가 끝날 것이라고 예상한 경제학자들도 20%나 됐다. 반면 경제 회복 시기가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제시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서머스 위원장도 이날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이코노믹클럽 오찬 모임에 참석 "향후 수개월래 경제위기가 끝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자유낙하는 더 이상 겪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머스는 "신용시장에 아직 추가적 긴장감은 남아있지만 제반 상황들은 완화되고 있다"면서 "재고도 판매 이하로 줄고 있어 곧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 서머스 "자유낙하 종료"



토마스 호닉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과잉 유동성에 대비해야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경제 회복이 가시화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뿌린 돈을 걷어 들일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닉 총재는 금융시장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미국은 수천개 은행이 있지만 자산 1000억달러가 넘는 은행은 19개에 불과하다"면서 "감독기관이 이들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추가 정부 개입을 필요로 하는 은행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인들이 지갑을 다시 열고 있다는 징후도 포착됐다. 리미티드브랜즈, 갭 등 대표적인 의류체인들의 실적 감소폭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것. 이는 미국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회복 징후로 여겨지고 있다.



◇ 소매시장도 회복신호, 금융시장 회복 가시화

패트리샤 에드워즈 스토어하우스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소매업체들의 가격 할인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며 "바닥을 쳤다고 해서 곧바로 반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유낙하는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웰스파고는 1분기에 사상 최대 수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미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웰스파고의 실적호전으로 대형은행들의 '깜짝 실적'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웰스파고의 실적개선은 1회성이 아닌 모기지시장 회복과 합병 시너지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면서 본격적인 금융시장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고용 시장 침체는 심리적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WSJ은 미국 경제가 3분기 성장세로 돌아서더라도 미국인들이 느끼는 회복 시차는 더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이유로 고용시장 침체를 꼽았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현 8.5%에서 올해 연말 9.5%로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향후 12개월동안 260만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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