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최대 수익...'실적 릴레이' 시작?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4.10 04:03
글자크기

모기지 회복+합병 시너지...은행권 확산 기대, 증시 랠리

미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웰스파고가 1분기에 사상 최대 수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미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웰스파고의 실적호전으로 대형은행들의 '깜짝 실적'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웰스파고의 실적개선이 1회성이 아니라 모기지시장 회복과 합병 시너지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면서 본격적인 금융시장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웰스파고, 순익 50% 급증...사상 최대 분기 수익



웰스파고는 9일(현지시간) 1분기 우선주 배당후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50% 늘어난 30억달러, 주당 55센트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팩트세트 리서치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주당 31센트나 톰슨 로이터 집계 전망치 23센트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며 웰스파고 역사상 최대 분기 수익이다.

웰스파고는 2주 뒤 1분기 실적 확정치를 공식 발표한다.



매출 역시 톰슨로이터 전망치 189억달러를 뛰어넘는 200억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1분기 대손 상각액은 33억달러로 전분기 61억달러의 절반 가까이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손실 충당금 역시 46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0억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워드 아트킨스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1분기 실적 개선은 전통적인 은행업무의 호전과, 활발한 자본시장 영업, 이례적으로 견조한 모기지 대출부문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모기지 시장 회복, 합병 시너지 효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웰스파고는 미 은행 가운데 주택대출 규모가 두번째로 크다. 특히 모기지시장 붕괴로 가장 타격이 컸던 서부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웰스파고의 실적호전은 주택시장 상황 호전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웰스파고는 1분기중 모기지 신청액수가 1900억달러에 달해 전분기보다 64%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0% 이상이 3월에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실적 호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아트킨스 CFO는 전망했다.

지난해 와코비아은행을 인수한 웰스파고는 특히 합병으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모기지 부문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주택시장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주택보유자들이 (타은행의)기존 대출을 차환하면서 실적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웰스파고 부문이 전체 매출 확대에 40% 가량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 대형은행 다음주 실적발표...'서프라이즈' 릴레이 가능성



웰스파고 뿐 아니라 씨티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주요 대형은행들도 일제히 다음주 실적을 발표한다.

폭스-피트 켈튼의 애널리스트 앤드류 마쿼트는 웰스파고의 실적은 대출업무 비중이 높은 PNC 파이낸셜, 퍼스트 호라이즌 내셔널 등 대형은행들 역시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임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마쿼트는 "대형은행들은 예금, 모기지, 대출, 자본시장 업무 등 각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즈도 이날 미국의 은행들이 일반적인 예측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특히 금융감독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19개 은행이 모두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스트 결과에 편차가 심해 일부 은행은 정부의 자금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덧붙였지만 일부 은행들이 실적악화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는 것이다.

◇ 금융주 최고 30% 이상 폭등...증시 랠리 견인

앞서 씨티 뱅크오브 아메리카 J.P모간 등도 1,2월 실적이 기록적으로 호전됐다고 지난달 발표,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미 증시 랠리를 촉발시킨바 있다.



이날 미 증시에서 웰스파고의 주가는 27% 상승하고 있다. 장중 상승폭이 30%를 상회하는 등 '깜짝 실적'에 힘입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도 30% 폭등했다. JP모간체이스 씨티 역시 10% 이상 오르고 있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8% 상승, 다소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금융시장 회복세로 자사 발행 채권 바이백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모건스탠리가 12억-17억달러의 추가부담이 발생, 1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