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30억 달러 발행 성공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9.04.0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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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물과 10년물 절반씩-대내외 불안심리 해소 효과

기획재정부는 9일 30억 달러 규모의 미 달러화 표시 외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외평채는 5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15억 달러와 10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15억 달러로 구성됐다. 5년물의 가산금리는 400bp, 10년물의 가산금리는 437.5bp로 각각 결정됐다. 5년물 외평채 발행은 98년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정부는 신속한 외평채 발행을 위해 해외투자자 설명회를 생략한채 추진했으며 절차 개시 선언 36시간만에 발행을 완료했다.



재정부는 한국보다 신용등급이 2~3단계 높은 아부다비 정부채와 동일수준의 금리로 발행한 것을 제시하면서 "가격조건과 투자자 배분에 있어서 합리적인 수준으로 발행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산업은행(675bp)과 수출입은행(678bp)의 외화차입 가산금리보다 훨씬 낮고 정부 지급보증을 받은 하나은행(535bp)의 가산금리보다도 낮은 금리로 발행했다.



투자자 분포의 경우는 미국계가 절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고, 전세계 320여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이번 외평채 발행 성공은 광범위하게 퍼져있던 대내외 불안심리를 해소하면서 한국 경제의 건실함을 입증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포스코와 하나은행 발행 성공에 이어서 정부가 직접 30억 달러 규모의 외화를 조달함으로써 외화유동성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당초 10억~20억 달러 수준에서 외평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주문규모가 80억 달러에 달해 발행규모를 30억 달러로 증액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위기설 등 한국 경제에 대한 근거없는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키고 북한 로켓 발사로 인한 불안심리로 사전에 차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대내외 경제여건과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가면서 올해 발행한도(60억 달러) 내에서 외평채를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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