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원/달러 환율

김윤정 아스트랄에셋 대표 2009.04.09 10:03
글자크기

[FX 마진 거래의 기초]통화의 성격 이해하기①

다행히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주가가 복원되고 있다. 지난 회 칼럼에서 언급한 것처럼, 원/달러 환율은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달러화 가치는 크게 하락할 것이다. 판단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우선 소버린 스프레드(sovereign spread)가 안정되면서 외인의 국내 채권 및 주식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었고, 국내에서는 우량채와 비우량채간의 일드 스프레드(yield spread)가 줄어들면서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또한 최근 원유를 위시한 상품시장(commodity market)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원/달러 환율


미국의 쌍둥이 적자(twin deficit)도 단기간 안에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무제한으로 인쇄되고 있는 달러화 방출량을 볼 때 디플레이션 갭(deflation gap)이 메워지기 시작하면 달러화 가치의 폭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FX 마진 거래는 달러화 가치 하락이 예상될 때 하나의 좋은 헷징(hedging)수단이 될 수가 있다. 지난 회에서 언급했듯이, FX 마진 거래는 미국 달러(USD), 유로화(EUR), 영국 파운드(GBP), 호주 달러(AUD), 스위스 프랑(CHF), 캐나다 달러(CAD), 뉴질랜드 달러(NZD), 일본 엔화(JPY) 등 8개 통화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통화쌍을 매수/매도하여 환차익을 얻는 방법이다.

필자가 처음 FX 마진 거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일본의 평범한 주부들인 '와타나베 부인'들이 약 400조원 이상이 투자되고 있는 일본 외환 시장의 주축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었다.



‘평범한 주부들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말 그대로 나처럼 평범한 머리와 이해력을 가진 사람도 투자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FX 마진 거래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가장 우선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핵심 통화에 대한 이해여서 각 통화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주력하게 되었다.

각 통화들의 움직임과 통화쌍 자체의 변화 추이는 시시각각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통해 예측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각 통화의 성질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쏟아지는 정보를 각 통화쌍의 움직임에 적절히 적용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각 통화가 어떠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는 FX 마진 거래에 임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 하겠다.

지난 회에서 스위스 프랑(CHF)의 기본 성질에 관해 간략히 언급했는데, 이번 회 부터는 기축 통화인 미국 달러(USD)의 성격을 언급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8개 통화의 특성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우선 미국 달러(USD)는 8개 통화 중 환금성과 거래 유동성이 가장 뛰어나고 각국 정부의 외환 준비금 통화로, 미국 경제 지표가 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누구나 알고 있다시피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가장 많은 통화이기도 하다.

FX 마진 거래를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의 경제 정책(특히 FRB의 정책 기조), 연방 기금 금리(FFR)의 변화, 내수 및 고용, 주택 등의 동향에 큰 관심을 두어야 한다. 이러한 경제 지표뿐 아니라 미국의 군사 정책과 군사 분쟁 지역에 대한 참여 등도 미국 달러화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달러화의 가치는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미국 달러화의 하락 추세 하에서 미국 달러화의 가치와 비교했을 때 다른 통화들의 가치가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는지 예측하는 것이 FX 마진 거래에서는 핵심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다음 회에서는 유로화(EUR)와 영국 파운드(GBP)의 기본 성격과 향후 변화 추이에 대해 다뤄 보도록 하겠다.

-김윤정([email protected]) 아스트랄에셋 대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