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MS는 SK의 기업 철학과 문화를 담아 명문화한 경영관리체계. SK의 기업관과 기업 경영의 정의·목표·원칙 등을 비롯, 기획·조직·생산 등의 과정에서 각각의 개념과 필요성, 일처리 방법 등을 정리해 놓은 'SK 메뉴얼'이라 할 수 있다.
정철길 SK C&C 공공·금융사업부문 사장은 "SKMS의 핵심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사람'"이라며 "뿌리로서 철학은 그대로 두면서 잎사귀인 실행방법은 현실에 맞게 발전시켜왔고 지금도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SK 관계자는 "체계적이며 합리적인데다 사람을 중시하고 도전적인 기업문화가 정착되는데 SKMS가 큰 역할을 했다"며 "지난 50년 역사에서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사업이 다각화될 때마다 구성원들이 통합해주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1979년 '제1회 임원 세미나'. 당시 임원들이 'SKMS' 내용을 고 최종현 회장에게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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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성장의 핵 'SKMS' = SKMS의 위력은 유공(현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과 한국이통통신(현 SK텔레콤 (57,500원 ▼900 -1.54%)) 인수때 여실히 발휘됐다.
이노종 전 SK아카데미 원장은 "유공을 인수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유공 전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SKMS 연수를 실시한 것"이라며 "SK와 유공인 진짜 한 식구가 되려면 생각부터 한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수 뒤 유공은 1곳이던 공장을 4곳으로 늘리고 콤비나이트 공장도 10년만에 완성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효과는 한국이동통신 인수 후에도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CDMA 상용화 등 세계 최초를 단독 수식어로 만들어낸 SK텔레콤의 신화도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수준'을 추구해온 SKMS의 '수펙스(SUPEX)' 정신에서 비롯됐다는 게 SK의 판단이다.
하영원 서강대 교수와 김진교 서울대 교수(경영대)는 최근 1980년부터 2007년까지 27년간 SK그룹의 총 매출액을 분석, SKMS의 진화와 발전이 그룹 성과에 미친 영향을 금액으로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하 교수 등은 "'수펙스'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난 2000년을 기준으로 보면 SKMS가 연평균 6조7790억원의 매출과 연평균 4410억원의 이익 창출에 공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SKMS 30년은 SK의 생명력이고, SK의 생명력은 SKMS에서 나온다"며 "기업의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생명력을 강화해 나가야하며 이는 SKMS가 진화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울러 "SKMS를 정립하던 1979년과 30년이 된 올해는 공교롭게도 경제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며 "SKMS를 근간으로 전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SK 관계자는 "앞으로도 SKMS 연구소를 중심으로 SKMS의 핵심철학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버전의 SKMS △각 관계사별, 사업 단위, 팀 단위의 SKMS 실천법 등으로 관련 개념을 다양화 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