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사인사색 금융위기 화두..묘책 없을까

머니투데이 유일한 MTN 기자 2009.04.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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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번 금융위기를 거치며 가장 많은 변신을 강요받거나 스스로 시도하는 곳이 바로 은행입니다. 은행장들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습니다. 최근 정기주총을 마친 은행장들의 고민을 유일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샌드위치라는 말로 요즘 은행들이 처한 현실을 비유했습니다. 순이자마진이 줄고 지점의 펀드 판매도 주는 한편 대손충당금 비용은 증가하는 상황에서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시중 은행중 가장 먼저 내린 은행장의 고민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겁니다.

샌드위치를 돌파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비용절감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 예로 한국야구를 닮아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주사의 라응찬 회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송금한 것을 두고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는 신한은행. 올해 주총에서 선임된 이백순 행장은 단기 영업목표로 위기극복이라는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
"단기 경영목표로 현위기 극복을 제시한다. 사업부문을 재정립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해 은행 체질을 개선하겠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조용한 구조조정을 화두로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소기업 어음 부도건수가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상황에서 충격을 최소화하는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복안입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중기 구조조정은 조용하게 이뤄진다. 변화가 있다. 부실기업은 언제까지 살려갈 수 있나"
"잘 살 수 있는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없어져서는 안된다."

지난해 태산엘시디 키코 사태로 큰 홍역을 치렀던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은 친환경 경영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김 행장은 사즉생의 자세로 명량해전에 섰던 이순신 장군의 사례를 들며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린뱅크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키코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라고 해석합니다.



녹색경영의 원조는 우리은행입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올해도 남산을 찾아 창립 110주년에 맞춰 유실수 110그루를 심었습니다. 그러나 녹색성장 이전에 우리은행이 해결해야할 게 하나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손실에 대한 분명한 책임규명입니다. 지난달 우리금융그룹이 1조7000억원의 준공적자금을 수혈받았는데, 이처럼 반복되는 혈세투입의 고리를 끊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외환 제일 씨티 등 외국계은행 CEO들도 올해를 어려운 한해로 규정짓고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통분담 측면에서 국내 은행에 못미친다는 지적입니다.

금융위기라는 똑같은 고민의 출발점에서 은행장들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 지 주목됩니다. MTN 유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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