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北 통미봉남 전략 일축

런던(영국)=송기용 기자 2009.04.02 20:46
글자크기

오바마-이명박 런던서 첫 정상회담..한미동맹 강화 천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 "북한이 미국과 직접적인 양자관계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북한이 한미 간의 오랜 동맹관계에 틈을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일축했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런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가진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간의 오랜 우정과 파트너십이 일관성 있게 강화돼 왔고, 내가 대통령직을 갖고 있는 한 한미 동맹 관계는 더욱더 강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내 미군이 2만8500 명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바로 한미 동맹에 대한 우리의 확실한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대북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항상 투명하고 포괄적인 논의를 한국과 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북핵 문제와 관련, "한국과 미국의 공동목표는 북한 핵 프로그램을 확인 가능한 방식으로 검증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핵보유와 미사일, 핵 확산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없다"고 북핵 폐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또 "북한이 아주 모욕적인 표현과 모욕적인 비난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께서 항상 침착하고 일관된 입장을 견제하는데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은 지구상에서 한국에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라며 "국제사회의 공동관심사에 대해서도 미래지향적인 동맹관계로서 서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UN을 통해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고 적절한 기회에 6자회담을 열어서 대화와 압박을 적절히 병행해야한다"며 "북한 주민의 인권, 삶의 질 등에 대해서도 우리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맞아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조치들이 미국 경제와 세계경제가 살아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관계의 강화와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이 대통령을 6월16일 백악관으로 초청해서 회담을 갖고 싶다"고 얘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FTA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께서 한미 FTA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나도 FTA 문제를 진전시키려는 강한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FTA 문제는 경제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동맹 관계의 강화라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답했고, 양국 정상은 6월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지원 문제에 대해 "민간차원의 지원 등 한국의 여러 지원활동에 대해 감사하다. 국제사회가 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안"이라며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오늘 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쪽이나 저희 쪽에서 일체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