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추세를 굳힐 정도의 힘을 가진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외환시장 내 불안심리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보다 4원 하락한 1379.5원에 거래를 마쳤다. 1355원에서 1392원까지 출렁인 하루였다.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상승폭을 줄이자 환율도 상승하기 시작했고, 코스피 지수가 하락 반전한 9시 20분경 환율은 1390원대까지 올라섰다.
코스피 지수 상승과 무역수지 흑자 등이 이날 환율 상승 재료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관련 우려와 배당금 수요 등이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분석이다.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변수와 하락 압력 변수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박스권 장세가 연출되고 있지만, 외환 시장에서 향후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서 수시로 출렁이는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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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이 얇고 매물이 적은 상태인데다 GM 파산 우려 때문에 불확실성도 커졌다"면서 "역외에서 달러를 샀다가 팔았다 하면 환율이 출렁인다"고 분석했다.
다른 외환딜러도 "시장 내 공통분모가 없어서 참가자들이 추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확신이 없으니 하루에도 수차례 급등과 급락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당분간 현재 수준에 머물면서도 일정 범위 내에서 출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하락 변수와 상승 변수가 동시에 힘을 얻고 있기 때문에 1350~1400원 범위에서 흔들리는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무역수지 사상 최대 흑자 기록 및 코스피 지수 상승세 등 하락 재료가 충분했지만 1360원선까지 내려가자 달러 매수세가 이어졌다"며 "또 1400원에 근접하면 달러 매도세가 등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기존 변수들은 이미 환율에 대체로 반영된 상황이라 힘을 못 쓰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 위기 해결 여부와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확보 등 새로운 변수가 자리 잡아야 환율이 새로운 방향성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86엔 오른 98.8엔이었고, 달러/유로 환율은 1.318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96.54원, 원/유로 환율은 1818.87원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