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유가하락으로 사상최대 무역흑자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4.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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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무역수지가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당분간 20% 내외의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입이 보다 큰 폭으로 줄어 당분간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2% 감소한 283억7200만달러, 수입은 36.0% 감소한 237억64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6억800만달러 흑자로 1998년4월에 기록한 사상 최대 무역흑자 기록 38억5000만달러를 갈아치웠다. 올해 연간 누적 무역수지도 39억7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정부는 4월 무역수지 흑자는 3월치보다 확대되는 등 당분간 월간 무역수지가 30억∼40억달러대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역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보인 것은 우선 원자재를 중심으로 도입 단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 지난달 원유 도입 단가는 배럴당 44.2달러로 1년 전 94.9달러에서 53.4% 하락했다. 이때문에 원유 도입 금액은 60.4%나 감소했다.

지난달 원유를 포함해 석유제품, 철강제품 등 원자재 수입은 46.9% 줄었다. 이들 원자재는 전체 수입에서 56.0%를 차지하면서 전체 수입 감소율 확대를 주도했다.

단가 하락으로 수입이 크게 감소했음은 수입 물량 추이를 봐도 알 수 있다. 수입 물량은 지난 1월 6.3%, 2월 9.0% 각각 감소하는 등 감소율이 한자릿수로 유지되고 있다.


수출의 경우 감소율이 지난 1,2월을 합산해 나온 26.4%보다 다소 호전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20% 내외의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수출 실적을 보면 선박 수출이 61.0%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의 수출이 감소했다. 또 지역별로도 대(對) 중국 수출이 17.2%, 대 미국 수출이 24.0% 감소하는 등 대부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까지는 20% 내외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난해 1∼3분기 수출 증가율이 22.6%로 좋아 상대적으로 올해 플러스로 돌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아직 수출이 회복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출보험을 확대하고 국내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을 주선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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