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요금 900원vs1582원 '동상이몽'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03.3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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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메트로9호선간 요금 접점 찾지 못해

오는 5월 말 개통하는 지하철 9호선 요금을 놓고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 건설 민자사업자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하 메트로9)은 지난 27일 9호선 기본요금 1582원을 요구하는 안을 시에 제출했다. 지난달 제안한 1181원에 비해 400원이나 오른 것이다.

이인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이번 제안서는 대중교통 통합요금체제가 반영돼 있지 않은데다 운영기관 간의 협약서, 요금산정 기준 등 기초자료가 미비 돼 있어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요금으로 판단된다"며 난처한 입장을 표했다.



시는 메트로9에 대해 자료보완을 요청하고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 기본요금을 지하철 1~8호선과 똑같이 900원(교통카드 결제 기준)에 추가 5㎞마다 100원의 현 요금체계가 되도록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측이 체결한 실시협약서에 따르면 민간사업시행자는 지하철 요금을 약 1600원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책정해 징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동안 메트로9 측은 시 산하기관이 운영하는 다른 노선과 달리 영업이익을 내야하는 민간사업자가 운영하기 때문에 사업비와 운행비를 감안, 기본요금이 1300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시가 예상 수송 수요를 하루 19만여 명으로 예측한 반면, 메트로9호선 측은 16만5000여 명을 예상해 30여 차례 수요 인원과 요금 책정을 놓고 큰 차이를 보여 왔다.

이 본부장은 "운영업체에 대해 최초 15년간 운수수입을 보장하고 있는데, 최초 5년 동안은 최소운수수입 60억의 90%, 이후 5년간은 80%, 나머지 5년간은 70%를 시에서 재정지원한다"며 "개통이 임박해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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