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운 상무는 31일 "지난 20일 사표를 냈으며, 이르면 1일부터 KTB투자증권으로 출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사표를 낸 송재경(통신) 민천홍(LCD) 최성제(IT) 등 핵심 애널리스트도 곧 KTB투자증권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법인영업본부 부장도 KTB투자증권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고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규모 이동은 이미 지난 12일 주원 전 유진투자증권 마케팅 및 자산운용 본부장과 윤홍원 마케팅 파트장이 각각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부사장과 상무로 이적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새 센터장 취임 이후 기존의 김원열 센터장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두 사람이 공동으로 센터장을 하거나, 센터의 일부를 담당하는 팀장으로 활동하는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전까지도 리서치센터장과 에쿼티 팀장을 겸임해 왔다.
또한 기존 KTB투자증권 인력의 잔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나 김원열 센터장은 에쿼티 리서치 팀을 담당하게 될 것 같다"면서 "KTB투자증권이 그동안 스몰캡 중심으로 분석해왔던 만큼 기존 애널리스트들도 새로 영입하게 될 애널리스트들과 겹치지 않고 계속 일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유진 리서치센터는 그동안 '매도' 리포트와 '리포트 중단 보고서'를 과감히 내는 등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며 주목을 받아왔다. 또한 단기간에 주니어 애널리스트를 포함해 40명이 넘는 중견 리서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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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진기업이 유동성 악화를 이유로 증권사를 급매물로 내놓으면서 리서치센터 존재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단체행동을 하게 된 이유로 풀이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대형화를 위해 타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가 한달만에 철회했으며, 9월에는 스스로 매물로 나왔다. 옛 서울증권을 인수하고 사명을 변경한지 1년 반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