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증시 박스권 밴드 상향 전망..1100~1300

머니투데이 김성호 MTN 기자 2009.03.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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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나흘만에 코스피가 또다시 1200선을 내줬습니다. 한달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국내증시가 올들어 순탄하게 흘러오다보니 오늘 하락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습니다. 경제증권부 김성호 기자와 함께 4월 국내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김성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질문1=오늘 코스피가 급락했지만 3월중 증시는 예상과 달리 순항하고 있는데요. 1분기 주식시장 간단히 정리해 주시죠.



답변=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증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었는데요, 한 때 1000선 밑으로 떨어졌던 코스피가 저평가 국면으로 돌입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주장과 아직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만큼 올해도 증시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다만, 추가 급락보다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공통된 견해를 보였는데요, 1분기만 놓고 본다면 어느 정도 전자의 예측이 맞아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말 1100선으로 마감했던 코스피시장은 올해 들어 등락을 거듭하면서 1230선까지 올랐습니다. 물론 오늘 이달 들어 최대낙폭을 기록하며 1달 만에 1200선을 내주기는 했는데요, 미국의 자동차 구제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새로운 악재출연에 따른 하락은 아니라는 점에서 추가라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1분기 코스피시장을 상승장으로 견인한 세력은 단연 외국인인데요, 올 들어 1조34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이 7200억원, 기관이 870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비교되는데요, 지난해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현금확보를 위해 국내증시에서 자금을 빼냈던 외국인들이 또다시 국내증시에 관심을 보이면서 증시에 탄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업종이 28%이상 상승했고, 전기전자가 25%, 증권과 운수장비, 기계업종이 10%가량 올랐습니다. 반면, 보험업과 통신업종은 -4~5% 감소했고, 전기가스업종은 무려 13%나 하락했습니다.

질문2=올 들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눈에 띄는데, 외인 매수 배경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앞서 말씀 드렸지만 올 들어 국내증시의 매수주체가 실종된 가운데 그나마 외국인이 탄력적으로 움직였습니다. 특히,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가 눈에 띄는데요,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우선 최근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입니다. 한때 1600까지 육박했던 환율이 13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안정을 찾아가면서 환차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는 것입니다. 또, 다음달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데,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점도 이유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환율 수혜주로 꼽히는 자동차와 IT업계의 실적개선이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의 향후 매매동향인데요. 일단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안개 속에 있으면서 외국인의 매매동향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인데요, 특히, 앞서 말씀드린 자동차와 IT 등 업종 대표주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한편 오는 5월로 예정돼 있는 우리나라의 MSCI선진국지수 편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데요, 그동안 핫머니 중심이었던 외국인 자금이 연기금 등 중장기 투자자금으로 변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3=오늘 증권사에서 4월 증시전망이 잇따라 나왔는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답변=네. 오늘 많은 증권사들이 4월 증시전망을 내놓았는데요,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당분간 박스권은 유지하겠지만 박스권 상단과 하단을 다소 높게 잡은 것이 눈에 띄는데요, 대략 1000에서 1330선정도를 예상했습니다.

전문가들이 4월 증시에서 주목한 점은 추세전환이 가능할 것이냐는 점인데요, 결과적으로 추세전환까지는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3월 윈도우 드레싱이 종결된데다, 앞으로 예정돼 있는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이지 못하는 점, 여기에 재차 미국 금융기관들의 부실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국내 증시를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는 등 변동성 장세의 주범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오늘 코스피가 40포인트 이상 하락을 했는데, 장중 낙폭을 키웠던 이유가 미국 정부가 GM이 요구한 구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상승으로 시작했던 증시가 한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이유였는데요, 그만큼 미국이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시장이 하락을 하더라도 작년과 같이 1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최악의 상황은 연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요, 그동안 내놓은 글로벌 경기 부양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점과 시장의 밸류에이션 지펴가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볼 때 국내증시가 본격적인 추세전환을 맞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박스권 밴드는 다소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질문4=하락하던 환율이 오늘 반등했는데요. 환율 안정은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은데 4월에 환율 어떻게 움직일지요?

답변=최근 환율을 보면 본격적인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그렇게 예측하기가 무섭게 오늘 환율은 또다시 상승을 했습니다. 지난 27일보다 42원50전 상승한 1391원50전으로 마쳤는데요, 두 달 반 만에 최대폭 상승이었죠.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증시도 시시각각 반응을 하다 보니 중요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앞으로 1200원대까지는 떨어지겠지만 당분간 1300원대에서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달러화도 강세로 돌아서고 있어 또다시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1300원대까지 거침없이 내려온 기세가 여전히 살아있는데다,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역송금 수요 등을 감안할 때 하방지지도 가능하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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