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세계신, 내 일처럼 기쁜 기업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강경래 기자, 박종진 기자 2009.03.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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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현대차·매일유업 등 광고모델 기용 업체들 '희색'

김연아 선수(19,고려대)가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면서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 매일유업 (8,350원 ▼30 -0.36%) 등 김연아 선수를 광고 전면에 내세운 기업들의 희색이 만연하다.

29일 김연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을 넘어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76.12점) 점수를 합쳐 총점 207.71점의 세계신기록으로 1위를 거머쥐었다.

김연아가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김연아를 하우젠 에어컨 광고모델로 기용한 삼성전자 측은 반색을 보였다.



당초 LG전자가 한예슬 송승헌 등 한류스타를 에어컨 광고모델로 발탁한 데 반해, 삼성전자가 대회성적 등 변수가 많은 김연아를 내세우자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의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삼성전자의 근심은 안심으로 바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의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광고 마케팅 담당자는 휴일에도 불구하고 출근해 행사와 광고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며 "다음달 김연아를 모델로 한 후속 에어컨 광고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최대 '연아 수혜주'다. 지난해 말 김연아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자마자 지난달 4대륙 대회 우승에 이어 세계선수권 제패 등 승전보가 이어지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캐나다 밴쿠버대회와 이번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까지 모두 최대 자동차시장인 북미에서 열려 시너지 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의 우승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제품 홍보효과가 배가될 것"이라며 "척박한 동계스포츠 환경을 뚫고 승리한 '감동'을 현대차 역시 국민에게 판매증가로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다음달 2일부터 열리는 '2009서울모터쇼'에서 김연아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러시아와 동유럽 등 동계스포츠 인기가 높은 지역을 겨냥한 '김연아 광고'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내달 11일에는 김연아 팬 사인회도 열 계획이다.



매일유업 역시 김연아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김연아를 'ELS저지방&칼슘우유' 광고모델로 김연아를 기용한 매일유업은 지난해 3월 하루 8만~8만5000개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이달 하루 48만개로 5배 가량 급증했다. 매일유업은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한 기업 중 광고 이후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제품 자체의 인기에다 광고 효과까지 더해져 매출이 500% 성장했다"라며 "김연아 효과를 발판으로 올해 저지방 우유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김연아와의 광고 계약을 연장하고 현재 2차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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