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박연차 의혹' 서갑원의원 12시간 조사

서동욱 기자 2009.03.29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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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국회 회기 중에도 현역 의원 소환 조사 계획… 회기 끝나는 대로 사법처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검사장 이인규)는 29일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서갑원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전날 오후 3시에 검찰에 출석한 지 꼬박 12시간 만인 이날 새벽 3시10분쯤 귀가시켰다. 서 의원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한인식당의 주인 곽 모씨를 통해 박 회장의 돈 수 만 달러를 제공받은 혐의다.



서 의원은 그러나 검찰 청사를 나서면서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은 서 의원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출두한 현역 의원은 이광재 박진에 이어 서 의원이 3번째다.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또 다른 현역 의원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의사일정 등의 이유로 소환이 미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4월 임시국회가 곧 시작되지만 회기 중이라도 돈을 받은 혐의가 있는 현역 의원에 대해서는 모두 조사한 뒤, 회기가 끝나는 대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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