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던 'BBB'회사채 훈풍 부나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3.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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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3곳 1450억 발행…한화건설 회사채도 '불티'

금융위기로 그간 회사채 시장에서 종적을 감췄던 신용등급 'BBB'급 회사채가 잇따라 발행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등 돈줄을 풀자 신용경색으로 찬바람이 불던 비우량 회사채까지 온기가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인 아시아나항공은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60회차)를 오는 30일 발행한다. 또 금호종합금융 회사채 ('BBB+', 0903-1회차) 150억원과 한화엘엔씨('BBB',34회차) 300억원도 각각 이달말과 오는 4월1일 발행할 예정이다.



'BBB'급 회사채는 다음주에만 총 3건, 1450억원어치가 발행을 앞뒀다. 또 이날 한화건설의 1600억원어치 회사채 판매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건설사 회사채는 건설경기 침체로 시장에서 '찬밥'대우를 받던 터여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화건설 회사채는 대표 주관회사인 동양종금증권이 400억원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산업은행(500억원), 한양증권(200억원), 한국투자증권(100억원)이 나눠 인수한 뒤 모두 기관 투자자에게 판매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인수사였던 한화증권(400억원)은 기관 투자자에게 200억원을 넘겼고 나머지 200억원을 이날 지점에서 개인 투자자에게 반나절 만에 115억원어치를 파는 등 투자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만기는 1년6개월로 금리는 8.9%로 만기와 신용등급이 같은 유통 금리(26일 민간평가사 평균금리 기준)가 7.78%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한화증권의 설명이다.

비우량 회사채로 분류되는 'BBB'급의 경우 지난해 10월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발행이 사실상 중단됐다. 신용위기가 극에 달하자 신용등급이 조금이라도 낮으면 투자자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이후 전세계 중앙은행이 공조체제를 통해 안정대책을 내놓은 후 지난 1월 'BB+급인 동양메이저 회사채(239-1회차,2회차)가 금리 11.7%에 2000억원어치 발행되면서 포문을 열은 바 있다.

발행 주관사였던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올 들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후 국고채와 우량 회사채 금리는 많이 내려가 투자 메리트가 떨어졌다"며 "반면 신용위험이 잦아들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BBB급의 투자 수요가 점증하고 있어 회사채 발행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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