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펀드, 수익률 반등도 화끈하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9.03.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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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펀드 1개월 24% 등 수익률 상위 포진

신흥시장(이머징마켓) 펀드의 반등세가 눈부시다. 글로벌증시 안정에 대한 기대감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러시아펀드를 중심으로 수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러시아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24.26%로 국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러시아 비중이 60% 이상인 유럽신흥국펀드와 중국펀드도 각각 20.48%, 12.6%로 뒤를 이었다. 해외펀드 수익률 상위에 포진한 펀드 대부분이 아시아신흥국(9.77%)과 남미신흥국(9.05%) 등 이머징펀드다.



이머징펀드, 수익률 반등도 화끈하네


개별 펀드로 보면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이 한 달동안 32.95%의 수익을 올렸고, '신한BNPP봉쥬르러시아주식투자_자ClassA 1'와 '미래에셋맵스MSCI이머징유럽인덱스주식 1(C-A)'는 각각 26.24%, 25.71%를 기록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머징마켓 펀드는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한 해외펀드 비중의 80%를 넘는다. 이들 펀드는 지난 2007년부터 해외펀드 열풍을 주도한 이후 지난 해 상반기만까지만 해도 원자재 가격 강세 속에 '스타펀드'로 군림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로 가장 먼저 철퇴를 맞으면서 1년 수익률이 -80%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최근 수익률이 회복되자 이들 펀드로 자금 유입세도 뚜렷하다. 올들어 25일까지 중국펀드로는 2772억원이 순유입됐고, 러시아펀드와 브라질펀드로도 각각 84억원, 8억원이 수혈됐다.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당분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중국의 생산 심리와 선진국의 소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이머징펀드의 전망도 점차 긍정적인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4월 '펀드 인사이트' 보고서를 통해 4개월만에 러시아펀드에 대한 '매도' 의견을 '중립'으로 상향했고, 현대증권은 "해외시장이 단기적인 상승 여력을 확보했다"며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올렸다.


다만 국가별로 경제 여건의 격차가 큰 만큼 투자와 환매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중국의 내수 회복세가 강해 중국펀드는 장기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게 낫다고 보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불안 완화로 하락시 비중을 확대하라는 의견과 상승시 환매를 고려하라는 견해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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