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양봉 뒷심...과속스캔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3.26 17:02
글자크기

추가 상승 가능하지만 속도조절 필요

코스피지수가 26일 또다시 상승세로 마감했다.

5거래일간 연속 오름세로 장을 마치면서 1240선도 회복했다. 올해 연중 고점을 또다시 깨뜨리면서 날개를 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4.78포인트(1.20%) 오른 1243.80으로 마쳤다. 최근 5일간 상승률은 7.1%에 달했다.



3월 들어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20.7%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4.1%,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각각 9.7%와 13.4% 오른 것과 비교해도 단연 독보적이다.

두드러진 대목은 상승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단계를 밟아 오른다는 점이다.



지난 17일 전날 1125.46에서 1169.96로 3.4% 상승하며 1120선에서 1160선으로, 24일 전날 1199.50에서 1221.70으로 레벨업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속도를 조절해가면서 한 계단씩 천천히 오르고 있다.

26일도 오후 들어 프로그램과 외국인 매수세가 몰려들면서 1.2% 오르며 1140선까지 올라서기는 했지만, 장중 내내 1130선을 넘나들며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수급에서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가세했고, 양봉이 19거래일 가운데 12일이나 된다는 점이다. 양봉 출현 빈도율은 63.2%이다.


일반적으로 양봉은 증시가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경우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증권가에는 알려져 있다. 시초가에 비해 종가가 높은 양봉은 전형적인 '전약후강'으로 증시의 뒷심이 좋을 때 힘을 얻는다.

탄탄한 수급을 바탕으로 향후 증시의 방향성이 상승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후반에 강한 모습을 드러낸다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반면 증시를 둘러싼 심리가 불안하고 수급이 취약하면 전강후약의 음봉이 출몰한다.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국내 외환유동성 위기까지 몰려 급락세를 나타냈던 지난해 10월에는 22거래일 가운데 음봉이 12번이었다. 특히 892.16까지 내려앉은 지난해 10월은 중순 이후 출현한 음봉 7번 모두 시초가에 비해 종가의 낙폭이 큰 장대음봉이라는 점에서 심리적 긴박감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올해 3월에는 지난 2일 시가에 비해 종가가 3.2% 내린 날을 제외하고는 급박한 장대음봉이 나타나지 않아 증시가 심리적으로도 상당부분 자신감을 찾은 것으로도 분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200선 안착에 성공한 뒤 추가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 가능성도 있지만 추가 악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반등의 연장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여전히 주의해야할 대목은 '과속스캔들'이다.

일단 한번 달리기 시작한 기관차를 멈춰 세우기는 여간해서는 쉽지 않다. 탄력붙은 기관차는 준비된 단기랠리에 편승해 폭주기관차로 변질될 우려는 남아 있는 셈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과속과 단계적인 상승 사이의 갈림길에서 한 템포 조절하는 방법도 필요하다"며 "추가상승을 겨냥해 주식을 매수한다면 급등 후 고점에서 매수보다는 조만간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기술적 숨고르기 국면을 기다리는 편도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