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설정된 신규 펀드(공·사모 포함)는 모두 114개로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난 달 17개보다 크게 늘었다. 파생상품펀드가 47개로 가장 많았고, 채권형펀드(34개)와 혼합채권형펀드(22개)가 뒤를 이었다.
지난 2월 4일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후 까다로운 절차 탓에 펀드 출시는 크게 줄었다. 이전에는 표준규약을 따를 경우 간단한 등록 절차만 거치면 2~3일 안에 신규 펀드 출시가 가능했지만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주식 발행과 마찬가지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신고를 해야 한다. 금감원 심사 후 펀드 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하고 등록이 마무리되기까지 20일 정도가 소요된다.
이날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현대플래티늄법인용MMF제1호'는 펀드신고서 효력이 발생해 출시를 눈 앞에 둔 상태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 골드 특별자산 투자신탁(금-재간접형) 1호'과 칸서스자산운용의 '칸서스 섹터로테이션 증권투자신탁1호(채권)', 마이애셋자산운용의 '마이애셋법인MMF1호' 등도 신고서를 제출하고 금감원 심사를 받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이후 펀드 출시 절차가 복잡해지고 오는 5월 4일까지 기존 펀드 재정비 작업이 남아있어 과거처럼 활발하게 펀드를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새 법이 안착되고 증시가 살아나면 다양한 펀드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