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수사' 박정규·장인태 구속(종합)

서동욱 기자 2009.03.2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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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25일 박 회장에게 백화점 상품권 1억원어치를 받은 박정규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했다.

박 전 수석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벌인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박 전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던 2004년 12월 서울의 S호텔 식당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50만원짜리 상품권 200장(1억원 상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당시 중부지방국세청장이던 사돈 김모씨가 국세청장 자리를 놓고 이주성 차장과 경합을 벌이자 박 전 수석에게 인사검증을 잘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자신의 사업에 대한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포괄적 의도를 갖고 상품권을 건넸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을 구속했다.

장 전 차관은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박 회장에게서 8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전 차관은 선거를 앞둔 2004년 5월 자신의 선거본부장이던 김해웅 전 김해시장을 통해 5억원과 3억원을 2회에 걸쳐 건네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박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마음 크게 먹고 (장 전 차관을) 도와주라"는 요청에 따라 선거 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광재 의원의 구속 여부는 2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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